• 경남 고성 참다래 마을 수확 체험 후기
    Life/travel 2012. 11. 15.
    우리에게 '키위'로 알려진 과일이 한국에서 참다래로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참다래라는 말은 1970년대 후반 뉴질랜드 묘목을 수입한 후 남해안에서 품종을 개량해서 재배에 성공했는데, 거기서 생산한 키위를 '참다래'라는 상표로 판매하기 시작한데서 유래한다. 참다래는 다이어트에 아주 좋은 과일로 알려졌으며 풍부한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어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참다래는 수확하여 '후숙'시켜 먹는 과일이다. 참다래 수확 시기가 11월 상순이면 20일 정도, 1~월 구입시에는 15일 정도, 3~6월 구입시에는 5~6일 정도 후숙시켜 말랑말랑할 때 먹어야 진정한 참다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참다래를 재배하는 경남 고성 송천참다래마을은 무공해 자연 공법으로 참다래를 키우며 무농약 인증을 받은 청청다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참다래

    "내일 아침 9시까지 참다래 마을로 출동하겠습니다."
     

    이국적인 아름다운 해안을 간직한 경남 고성 하일면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송천 참다래마을 이정표를 보곤 했다. 알고 봤더니 지역 동네 어르신의 농장이었다. 참다래는 11월이 넘어가기 전 수확을 해야하는데 갑작스게 비 소식이 전해져 마지막 수확하는 날짜가 변경되어 우리 선수들이 하루 자원봉사 출동을 하게 되었다.

    수확하기 전날 참다래 마을을 찾아가 위원장님과 사모님을 뵙고 수확하는 방법과 인원 수를 확인하였다. 참다래를 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손으로 참다래를 잡고 90도로 틀면 가지가 걲이면서 깨끗하게 달 수 있다. 신기한 것은 강한 태풍이 불어도 참다래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참다래마울
     
    "몇 년만에 농활 활동인가?"
     

    대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된 농촌 봉사 활동이었다. 솔직히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설레임도 생겼다. 처음에는 서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참다래 수확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말이 적어지면서 허리에 통증이 밀려 왔다. 본업이 운동 선수라 몸이 쑤시다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그져 다래를 보면서 빨리 끝내자라는 일념에 묵묵히 일을 하였다.
     
    참다래마을

    "이 맛이 꿀맛이다."
     

    역시 밖에서 노동을 한 후 먹는 음식 맛은 꿀맛이다. 사모님이 직접 만든 참다래 잼을 발라 먹는 식빵 맛은 일품이었다.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만 하다가 이렇게 밖에서 봉사를 하면서 먹게 되는 저절로 팀웍이 좋아지고 서로 친해지는 유대 관계가 생성된다. 이런 활동이 진정한 모티베이션 트레이닝이다.
     
    참다래사진

    "농부의 운전 기술은 놀랍다"
     

    참다래 나무 아래로 수확한 다래는 경운기를 이용하여 위원장님께서 직접 운반하셨다. 그 비좁은 공간을 미끄러지듯이 자연스럽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깊숲한 곳은 직접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손수레를 이용하여 수확한 참대래를 운반하였다. 운반한 참다래는 크기에 따라 다시 선별하고 저장 창고에 들어가게 된다.  
     
    참다래마을

    해가 산 위에 걸치면서 일이 거의 끝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들 열심히 해가 떨어지기 전에 마지막 참다래 수확을 마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일을 마치고 난 후 바지를 보니 오늘 일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사모님은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말씀하시면서 바구니를 하나씩 주시면서 직접 참다래를 딸 수 있을 만큼 갖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다. 오늘 하루 수천개의 참다래를 만지면서 어떤 다래가 좋은 것인지 알 수 있었기에 바구니에 갖고 갈 참다래는 최고의 상품으로 골라서 넣었다.

    참다래마을

    "이런 굴 맛은 처음이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참다래 마을 위원장님은 최고의 굴을 준비하여 오늘 일한 노고에 감사의 보답을 해주셨다. 수심 20m에서 올린 석굴이라 하시면서 이런 굴은 흔히 맛 볼 수 없는 굴이라고 하였다. 장작 나무에 타는 불 위에 익는 굴을 보기만해도 군침이 넘어갔다. 손이 바다 짠내가 나도록 먹은 굴 맛은 생애 최고의 맛 중 하나였다.
     
    석회굴
     
    농촌의 일손을 돕는 일은 서로에게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뜻깊은 시간이다. 특히 수확 작물 당도가 생명이기 때문에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갑자기 일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에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송천 참다래 마을 위원장님과 사모님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송천 참다래마을은 체험학습과 팬션이 갖추어져 있으며 유홍준이 반한 학동 담장마을이 가까이 있다. 주변 해안 경관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답고 참다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숨겨진 보물과도 같다.

    ▶ 경남 고성 송천참다래마을 홈페이지
    유홍준이 반해버린 고성 학동 마을 '옛 담장'
    ▶ 농부는 최고의 예술가이다.
    ▶ 보고 또 보고... 그것은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 농촌이 최고 사진 촬영 포인트인 이유
    ▶ 황금빛 농촌 들녘 풍경, 보기만해도 행복하다.
    ▶ 활력과 마음 정화되는 농촌 나들이 사진
    ▶ 농사는 천하의 대본이다.



    댓글
    로그인 유지가 안 돼서 댓글 쓰기가 안 된다면 [여기]를 클릭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 2024. 세팍타크로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