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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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 이렇게 놀았어요.Life/family 2007. 9. 26.
형님과 동생 식구가 모이기가 쉽지 않는데 이번 추석에는 온 식구들이 모여 집안이 떠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가을 바람이 더 없이 좋았던 것 같아서 마당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특히 손주들은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종일 마당에서 뛰어 놀았습니다. 뭐 재미있는 것 없나 싶은 찰나에 할아버지께서 손주들을 위해 이동식 의자를 내주었습니다. 녀석들은 어찌나 신이 났는지 놀이 동산이 따로 없을 정도로 돌리고 밀고 땡기고 놀더군요. 모처럼 할아버지께서도 손주들의 장난스런 놀이에 동참하여 더 없이 즐거운 추석이 된 것 같습니다. 행복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투게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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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무거운 추석이 다가온다.Monologue 2007. 9. 20.
고향 제주집에 있는 아버님에게 안부 전화를 올리면서 태풍 나리가 제주 도민에게 끼친 영향을 실감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도민의 90% 이상 추석, 설 명절의 제수 음식을 장만하는 시장이 동문시장인데 태풍으로 인하여 완전히 폐허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추석을 일주일정도 앞둔 상황에서 모든 가게들이 추석 물건으로 잔뜩 준비된 상황에서 더더욱 피해는 심하다고 한다. 나는 어릴적 동문시장에서 뒷골목에서 커왔다. 큰아버님과 아버님을 비롯한 온 가족이 동문시장에서 장사를 하셨고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특히 큰아버님은 동문시장 회장 역임도 하셨다. 자동차가 다지지 않을 옛날에 동문시장은 제주도에서 최고의 중심지이며 상권이었다. 서부두에 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구르마의 행렬이 부두가 선창장을 향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