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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 피해 직접 경험한 소감Thailand 2011. 10. 25.
보통 6~9월로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 시즌으로 태국은 알고 있지만 이상 기온으로 우기가 길어지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강수량으로 매년 어려움을 겪는 태국은 드디어 홍수로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오랫동안 태국 여행을 다니면서 푸켓 쓰나미, 쿠테타등 여러 사건을 경험해봤지만 태국 홍수만큼 시민들의 피부에 닿는 수해 피해는 정말로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파타야에서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밖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작은 골목은 물이 차지 않아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는데 차를 타고 가려고 큰 도로를 나가 바라본 풍경은 말 그대로 물 난리가 나서 자동차가 잠겨 버린 사태가 벌어졌다. 태국어로 "남 투엄"은 물이 넘쳐버렸다는 말이며 관광 도시 파타야에서 물이 넘쳐 흐르는 일은 과거에 없었던 일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파타야 시내 물이 넘쳐 흐른 모습. 첫날 물이 넘쳐 흘러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멈추지 않는 빗줄기가 계속되면서 위기감은 매우 커졌다.
태국 홍수는 우기 시즌이 되면 단골 손님처럼 뉴스에 올랐으나 올 해처럼 큰 피해를 보인 것은 태국 역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다. 현 태국 국왕은 국책 사업으로 매 번 발생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직접 태국 전역을 돌면서 제방 시설을 만들어 국민들로 사랑을 받았을 정도로 태국 홍수는 태국 국민들에게 중요한 사건이다.
태국 수도 방콕에는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기 시즌 때마다 잘 견뎌 왔으나 올 해 드디어 예견된 홍수가 터져 버렸다. 방콕을 안전하게 방어하는 수도권 인근 제방들이 무너지게 되고 만조 시간가 겹치게 되면서 방콕에 홍수가 터지게 된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 미리 준비하기 보다는 매 해마다 잘 견디면서 넘기는 모습이 결국 화근을 불러 일으키게 된 것 같다.
▲ 2011년 10월 12일 새벽. 파타야 시내는 물론 주변 침수 지역이 발생하여 비상 사태가 벌어졌다.
시내가 이정도면 낙후된 저지대는 말할 수 없이 물에 잠긴 상황이다. 이날 2시간 이상 물 속을 걸어 들어갔다.
▲ 침수된 마을 풍경. 홍수가 났을 때 이동할 때에는 단연 오토바이가 최고였다.
낮에는 맨 발 혹은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나 밤에는 뱀, 동물, 감전 사고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다.
▲ 파타야 시청 공관 건물 지역. 이곳에 체육관에서 훈련을 했는데 물에 완전히 잠겨버려
이틀 동안 호텔에서 호텔에서 푹 쉬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동차 한 대가 잠긴 상황이다.
▲ 파타야 해변 인근에 있는 세븐 일레븐 편의점. 물이 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돈이 없으면 뚝을 살 수도 없는 것이 태국 현실이다.
▲ 태국 친구 동네 수판부리. 물에 잠겨 버려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과 뚝을 쌓고 있는 친구의 모습.
난리 중 가장 큰 난리는 물 난리라 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물난리는 파타야 저지대는 완전히 잠겨 버려 일상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파타야 도심은 복구가 빨리 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침수 지역 혹은 저수지(냇가) 근처의 주택들은 망연자실할 정도 피해 규모가 심하고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낮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 올 때에는 정말로 무서움이 찾아 온다. 특히 맨발로 물 속을 헤쳐 나갈 때 뱀이 나오지는 않을까 신경이 곤두 섰다. 현재 홍수 지역에서는 생필품 구하기가 어렵고 면역력이 약한 아기와 노인은 특히 물에서 발생하는 2차 질병에 민감하다. 아무죠록 만조(28~31일)가 다가오면서 방콕은 최고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으며 더 이상 큰 피해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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