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제주도 앞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보말, 낚시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배를 타고 나가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모습도 직접 보고 잡은 전복, 해삼, 문어 등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은 추억을 갖고 있다. 가족 친적분 중에 해녀가 있어서 해녀에 대한 추억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아주 어릴적 한번, 청소년이 되어서 두 번째로 방문한 해녀 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 작년 추석에 해녀박물관을 방문하여 제주도 해녀의 삶과 역사에 대해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갖게 되었다. 해녀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25~64세) 은 1,100원, 청소년(13~24세 및 군인은 500원으로 큰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해녀박물관 주자창 시설도 잘 되어 있고, 바다가 보이는 약간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제주해녀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해녀의 집과 세간을 통해 1960~1970년대 해녀의 살림살이를 살펴볼 수 있으며, 어촌마을의 형태와 세시풍속을 모형과 그래픽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전시장에는 제주여성의 옷, 애기구덕, 물허벅, 지세 항아리 등 고단한 해녀의 삶을 대표하는 유물들과 제주의 음식문화, 영등 신앙 등 해녀들의 의, 식, 주 전반에 대하여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제주해녀들의 바다 일터와 역사, 공동체를 알 수 있다. 언 몸을 녹이고 물소중이를 갈아입는 불턱을 중심으로 테왁망사리, 눈, 빗창 등의 작업도구, 물소중이와 고무옷을 비교하여 전시하였다. 그리고 해녀의 역사, 제주해녀 항일운동, 해녀 공동체에 관한 각종 문서 등과 사회공익에 헌신한 해녀들의 사진과 영상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은 해녀들의 생애를 전시하였다.첫 물질부터 상군해녀가 되기까지의 모습, 출가물질 경험담, 물질에 대한 회고 등 해녀들이 전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물질하며 틈틈이 만든 해녀들의 솜씨와 자랑스러운 해녀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에는 해녀작업장 창문 너머 힘차게 물질하는 해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