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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다가오면서 농부의 마음은 하루 하루 설레인다. 지금까지는 아무일 없이 잘 자라준 녀석들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푸른 빛에서 점점 황금색으로 변하는 들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금까지 키워 온 녀석들의 추억이 떠오른다. 아직 추수를 하기까지 많은 복명이 남아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녀석들을 거두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듯 추수하는 날까지 들녘을 잘 보살펴 풍년의 기쁨을 맛보고 말 것이다.
자연의 나무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카메라 앵글 속에 봄을 걷는 농부의 시선을 잡았다. 봄 길 사이로 걷는 농부의 마음은 바쁜 듯하다. 내 마음에 봄이 왔듯이 농부의 마음에도 봄이 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촬영한 봄 풍경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다.
"서방 저녁 준비하려고 장에 다녀다녀오는겨.... 맛있는 거 많이 사왔구먼... 수박 한덩어리 먹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