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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다른 태국 자동차 고사 지내는 풍경Thailand 2010. 2. 10.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경조사 및 중요 행사에는 반드시 스님을 초청하여 부처님의 법력에 도움을 받고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생명과 관련된 자신을 보호하는 부적 일명 "파"와 같은 것은 태국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태국친구가 혼다 어코드 자동차를 구입한지 몇 일이 지난 후 가까운 절에 함께 가게 되었다. 알고보니 스님에게 자동차 안전 운행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기 위함이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명 태국식 자동차 고사는 스님이 고사를 직접 모두 맡아서 해주었다.
태국 자동차를 유심히 살펴보면 실내 천장에 불교 사원 모양처럼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그림은 스님이 자동차에게 고사를 지냈었다는 흔적이며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믿음을 갖을 수 있는 그림이다. 고사를 지내는 순서는 간단하였다. 시동을 켠 후 스님이 석회질 페인트(추정)로 운전대와 자동차 주변에 알 수 없는 글자와 불교 사원과 같은 그림을 직접 손으로 그렸다.
그림을 그린 후에는 자동차에게 말을 거는 듯한 주문을 거는 것 같았다. 페인팅이 끝나게 되면 신령한 기운이 담겨 있는 물로 자동차를 향해 물을 뿌리리는 것으로 고사는 마무리 된다. 스님이 물을 뿌려주는 행동은 매우 신성한 것이며 물을 맡게 되면 축복과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운이 좋게도 스님이 나에게 물을 뿌려주어 감짝 놀랐다.
태국 자동차 고사의 목적은 한국과 똑같은 안전운행이다. 하지만 고사의 성격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스님을 통하여 고사를 치루며 자동차 내에 부처님이 함께 하여 항상 안전운행을 할 수 있게 도와 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 태국식 자동차 고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스님이 직접 그린 페이팅은 저절로 소멸될 때까지 그대로 나둔다고 한다. 간혹 길거리에서 위와 같은 그림이 자동차에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고사를 지낸지 얼마 되지 않는 차로구나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사실 운전을 하다보면 아무래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하려고 노력해도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다가 올 때가 있다. 그 순간에는 정말로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등등 자동차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을 것이다. 운전을 마친 후 항상 자동차에게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돌아 올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워'라고 감사하는 기도를 할 때마다 자동차는 나의 말을 알아 듣는 것 같다.^^* 오늘도 안전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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