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을 기다려온 제주 사라봉 등대 야경 사진촬영 후기
    Photo/landscape 2011. 6. 1.

    나의 유년 시절 뛰어 놀고 체력을 닦았던 사라봉에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등대가 있다. 어릴적 특별한 놀이가 없었기 때문에 사라봉에 올라가서 산딸기와 각종 열매 그리고 새들을 잡고 놀았던 곳으로 누구보다 주변 지역을 잘 알고 있었다. 집에서 가까워서 고향을 떠난 이후에도 내려갈 때마다 사라봉을 항상 찾으며 호시탐탐 등대 야경을 담기 위해 기회를 엿보았다.

     

    2004년 추석에 소니f707 카메라를 들고 고향에 내려가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해질 무렵 등대의 빛을 잡게 되었다. 당시 수동 기능을 한창 익히고 있었는데 등대의 불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으로 내가 촬영한 사진이 아주 멋져 보였다. 마음 속으로 이거 잘만 하면 멋진 작품 사진이 될 것 같은 예감을 감지했다.

    가족들과 명절 때에 내려오게 되면 개인적인 시간이 나질 않아 고향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올라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내려올 때마다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산책하러 잠깐 사라봉에 다녀온다고 하면서 틈틈히 등대 사진을 촬영하면서 내가 원하는 야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연하게 2007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내가 촬영한 사라봉 등대사진을 달력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왔다. 그때는 dslr 코니카미놀타 알파 스윗을 갖고 있었고 어느 정도 내공에 자신이 있었을 무렵에 내 사진이 알려진다는 소식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덕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엄청난 달력 선물을 받게 되었다.

    풍경 사진 중 야경 사진을 촬영은 세심한 카메라 메뉴 세팅과 주변 환경이 어느 정도 받쳐 주어야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최적의 카메라 세팅 값을 얻기 위해서는 감기약을 몇 번 먹을 정도로 추위와 싸워야 얻을 수 있는 값이 것 같다. 사라봉 등대 야경이 어려운 점은 등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을 담는 것과 계속해서 날아드는 비행기의 불빛과 그리고 오징어 배의 불빛등등 여러가지 조건을 잘 체크해야 된다는 것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설날 연휴 8시 이후에 촬영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 결정하여 추운 바다 바람을 벗 삼아서 촬영을 하였다. 6년의 기다림은 30초의 롱 셔터의 기다림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뷰파인터 속에서 레이져 광선처럼 뿜어져 나오는 등대 불빛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어서 지금까지 기다림은 내가 원하는 사진이 담기 위한 수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제주시 야경 전경을 유일하게 촬영할 수 있는 곳이 사라봉이다.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장관일 정도로 유명하다(제주비경-사봉낙조). 등대 촬영한 포인트에서 제주항과 제주시 전경이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사라봉 등대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라봉 등대는 좋은 명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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