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호, 자만심이 결국 축구 역사를 만들었다
    Monologue/sport 2010. 2. 11.
    어제 저녁식사하면서 오랜만에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팀에게 유독 약한 면을 보인 중국팀과 경기를 하게 되어 이번에도 당연히 비기거나 이길 것이라는 전제하에 경기를 보았다. 32년 동안 한번도 중국팀에게 패하지 않았다는 기록은 선수와 코칭스텝에게 자만심을 갖기에 충분하였다.



    모든 스포츠의 승패는 초반에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다. 전반전이 시작된 후 이상하게 우리나라 선수들의 몸놀림이 둔해보이고 잦은 패스미스가 보였다. 실제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머리 속은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한 눈에 보였다. 하지만 중국 선수는 경기 초반 완벽한 헤딩 선제골을 넣으며 '공한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되었다.


    흔히들 '공은 둥글다'라는 진리를 잊어버린 채 대한민국 축구 선수과 우리나라 국민은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자만심'이 결국 시원한 소나기를 맞은 듯이 3-0이란 대패를 하게 되었다.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오랜기간 동안 스포츠의 경험상에서 얻은 직감으로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 축구는 잘 풀릴 것이다.

    이번에 얻어 맞은 완투 쓰리 펀치를 잘 받아서 되받아치려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일선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무서웠던 경험이 바로 자만심으로 인한 선수 및 코칭스텝의 무기력증이었다. 경기를 보고 있는 모든 관계자  및 주변분들도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을 들게 하는 자만심은 악마의 유혹과도 같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위기에 닥쳤을 때 경기를 천천히 풀어 나가면서 경기 흐름의 맥을 잡으려는 전술과 선수간의 응집력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역시 A매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값진 중국팀과의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중국팀 정도면 선수들의 응집력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팀인데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것을 볼 때마다 입에서 소리가 터져나왔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콘트롤인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볼 콘트롤도 문제지만 심리 콘트롤에 유독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머리로 축구를 하려고 하지말고 가슴으로 축구공을 차며 자만심을 버리고 공을 찰 때 승리의 여신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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