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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우포늪에 출현한 고래를 닮은 구름Photo/landscape 2009. 12. 18.어느 새벽 장모님과 우포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추운 겨울날 만난 우포 사진이다. 너무 추워 카메라가 얼어버릴까 혹은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했다.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장모님과 무작정 우포의 새벽을 보기 위해 떠났다.
생각만큼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담을 만한 소재가 보이지 않았다. 우포 새벽은 너무나 추웠고 아주 고요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처럼 느껴졌으며 멋진 우포 풍경을 촬영하는 것은 다음에 미루기로 생각했던 찰나에 난생 처음 보는 구름 모양이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날씨가 청명했기 때문에 물에 비친 구름은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으며 구름 모양이 고래와 비슷했다. 마치 물 속에 고래가 있는 것 처럼 보였다. 하늘에는 오로지 고래와 너무 닮은 딱 한 점의 구름만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시간이 지나면 혹시 고래 구름이 사라질까 재빠르게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눌렀다.
우포에서 고래 모양의 구름은 장모님과 단둘이서만 볼 수 있었으며 그것도 단 10분 동안이었다.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포에서 고래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필연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언제 이와 같은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와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우포에 고래와 같은 구름이 물 속에 비친 풍경은 만화 속 동화 같은 세상에 내가 들어왔다는 것 처럼 느껴졌다. 물속에 비친 구름을 고래라고 믿는 순간 나는 흥분하게 되었고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 한 점이 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결국 우포의 고래 사진을 잡은 덕택으로 포토리 사진 공모전에 입상을 하게 되었으며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변을 잘 볼 수 있어야하며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기다려야만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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