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만의 독특한 화장실 문화 - 똥 돼지
    Life/travel 2009. 8. 3.

    제주도의 풍수 중 하나가 화장실은 가급적이면 잠자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한다. 어릴적 외할어버집에서 응가를 할 때마다 나무가지로 똥 돼지와 시름을 하던 추억이 있다. 그 당시만해도 화장지가 아닌 빨간색 빵종이를 잘라서 긴못에 꽂아 놓은 종이로 쓰윽 닦았다.



    지금의 제주도에서 아래와 같이 원형을 보존한 오리지널 전통 화장실을 찾아 보기가 매우 어렵다. 성읍민속마을을 찾아 가야만 제대로된 똥 돼지를 볼 수 있으며 직접 응가도 할 수 있는 스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성읍민속마을은 옛 전통가옥에서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으로 오랜 전통 방식으로 살아 가고 있는 곳이다.


    똥 돼지 우리 안에 있는 똥 퇴적물은 다시 농사를 짓는데 거름으로 활용하고 똥을 주식으로 먹어인지 똥돼지의 피부는 검은색을 띠는 것 같다. 성읍민속마을에 있는 똥돼지는 발육상태가 아주 좋고 사람의 인기척에 매우 반기는 표정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똥돼지를 보게 되어 솔직히 옛날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다.


    똥 돼지 변기에 앉아서 응가를 볼 때는 많은 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응가를 할 때 녀석이 꿀꿀 거리면서 혀 바닥을 낼름거릴 때마다 나무가지로 때리거나 똥으로 맞추었던 장난끼 많은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옛날 외할어버지의 똥돼지는 우리안에 두마리가 있었다. 녀석들이 흥분할 때에는 응가를 제대로 보지 못할 때도 있었다.


    제주도 여행에서 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렸을 적 응가 문화를 이야기해주니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제주도의 독특한 화장실 문화는 찾아 보기 힘들게 되었으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기 똥돼지는 실제로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제주의 문화탐방으로 남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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