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은 나에게 있어 성자이시다.
    Life/family 2008. 7. 16.
    아내의 출산 관계로 고향에서 어머님이 올라오셨다. 보통 1년에 두번 정도 고향에 내려가는데 내려갈 때마다 훌쩍 커버리는 손주를 보고 싶어 아쉬워하는 모습을 전화통화 목소리로 항상 느낀다. 할아버지는 손주들과 통화하면 속이 뻥 뚤리신다고 말씀하셨다. 가족이 모두 서울로 올라와서 공부를 마치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고향에는 부모님이 두분이 집을 지키고 계신다.

    그래서 더욱 손주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손주와 손잡고 동네 한바퀴 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씀하였는데... 손주에게는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라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손주를 곁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리워한다.

    어머님은 이 주 동안 은화와 동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힘들어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언제 요놈들 다시 보겠느냐고 하면서 괜찮다고 말씀하시지만 목소리에 피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님은 예전에 크게 아프셨는데 기적적으로 새 생명을 얻으셨다. 당시 병상에 누워 계실 때 자주 하시는 말씀이 '내가 손주는 봐야 되지 않겠니' 힘없는 목소리로 자주 말씀하셨는데...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손주를 보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에게 어머님은 성자로써 느껴진다. 지금까지 나에게 욕한번, 짜쯩한번, 잔소리한번 내지 않으셨다. 학창시절 가출을 하고 집에 몰래 들어와 어머님 품에 속 들어갔을 때 어머님은 저를 꼬~옥 안으시면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이제 돌아왔니'의 음성을 들었을 때 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고3시절 공부하겠다고 이불보따리를 싸달라고 했을 때 묵묵하게 나를 믿고 보따리를 싸주시던 어머니.. 종종 내가 돌출 행동을 할 때마다 끝까지 믿어주셨던 어머님은 침묵의 소유자이시며 인내심에 관한 달인이다. 어머님이 나에게 대한 것처럼 나는 아이들에게 그렇지 못한다. 어머님과 같은 넓고 깊은 마음을 갖지 못한 것 같다.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로써 어떠한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어머님은 딱 !!! 두 가지를 강조하셨다. '문석아 차.. 조심해라, 그리고 앞에 나서지마라'였다. 어머님에게 자동차는 괴물과도 같았으며 자동차는 어머님이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 항상 말씀하신 것 같다. 앞에 나서지마라는 항상 겸손하고 함부로 책임 질 수 없는 가벼운 언행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나는 받아 들였다. 요즘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많이 하는 '공부해라'라는 말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내일 고향으로 내려가실 예정이다. 그 동안 내가 섭섭하게 해드린 것이 없었는가 글을 쓰면서 뒤돌아본다. 어머니, 저 열심히 살암수다. 평생 어머니 맘에 들지는 않겠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야된다는 말씀 명심하고 가족들 잘 챙기고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내일 두 손 꼭 잡고 공항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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