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야구 총장 하일성을 바라보면서...
    Monologue/sport 2006. 9. 29.
    한 사람의 인생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내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또는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등 성찰의 시간을 갖으면서 내 삶의 동기를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중 한 분이 바로 하일성이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건강으로 돌연사를 면하여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선수 출신으로 유일하게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야구가 밥보다 좋다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하일성의 말에 난 감동했다. 아마도 야구에 대한 사랑이 새로운 건강을 되찾게 하고 새로운 중요 임무를 맡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가장 보기 좋은 것은 야구 이외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파서 우리나라 야구 운영을 총 관리하는 사무총장직을 맡았다는 것이다.

    세팍타크로는 아직 역사가 짧아서 전문적인 지도자도 없을 뿐 만아니라 단지 과거 현역 선수 경험을 갖고 있었던 선배나 체육교사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는 하일성과 같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팍타크로를 바라보는 자세가 과연 얼마나 되는가이다. 왜냐하면 세팍타크로를 바라보는 선한 마음을 갖고 성장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을 수록 훗날 세팍타크로 토양이 튼튼해질 수 있고 상식이 통하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대표팀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닌 것 같아 과거 국가를 위해 땀을 흘렸던 것이 한심스럽고 대표선수의 명예와 긍지가 떨어진 것에 관해 마음이 아프다.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면서 미리 예견되었던 일이 벌어지는 것인데 모두들 방관만 하고 있으니 정말로 안타깝다.

    내 머리속에는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한 명언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맴돈다.


    하일성 ‘병과의 타협’으로 역전기회 잡다




    병은 그 자체로 불편과 고통을 주지만, 예고 없는 습격으로 사람의 기를 맥없이 꺾어놓는다.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일수록 병의 일격에 받는 충격이 크다. 그렇다고 반격의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생각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면 병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자취를 감춘다. 반평생 앞만 보고 달려온 하일성 야구해설위원은 그래서 이제 천천히 걷는다.

    4월8일 마침내 프로야구전이 개막했다. 지난 3월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여진이 남은 터라 야구인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었다. KBS 야구해설위원 하일성(河日成·57)씨는 개막일, 대구로 향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삼성과 롯데의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 감독과 코치의 전략과 전술을 완전히 꿰고 있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감칠맛나게 흘려주어 야구 보는 재미를 더하는 그의 입담은 올 시즌에도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다.


    알려진 대로 지난 몇 년 사이 그는 커다란 위기를 두 번이나 겪었다. 2002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데 이어 2004년, 위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은 것.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보였기에 그의 입원 소식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다행히 위기를 잘 넘기고 언제 쓰러졌냐는 듯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젊은 시절 다져놓은 체력을 믿고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있었다. 과로를 일삼고, 담배와 술로 피로를 마비시키면서도 일말의 걱정도 하지 않았다. 하루에 담배 3갑을 피우고, 일주일에 다섯 번은 새벽 3, 4시까지 술을 마셨다. 주위에서 그렇게 골프를 권했지만 골프를 시작하면 전날 늦게까지 술을 먹지 못하는 게 싫어서 배우지 않았다. 병원을 찾는 건 부끄러운 일로만 여겼다.


    그런 그가 중병에, 그것도 연속으로 두 번이나 맥없이 당했으니 우울증을 피할 수 없었다. 다시 해설을 못하는 게 아닌가 두려웠고, 무엇보다 ‘나도 쓰러질 수 있다’는 현실이 패기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수술이 잘 끝난 뒤에도 한동안은 조바심을 내며 병원을 들락거렸다. 집에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 것처럼 불안하고, 병원에 누워 있으면 안정이 됐다. 그는 “‘나도 아플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하다가 쓰러지니 몸이 불편한 것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부대꼈다”고 고백한다.

    두 번의 공격에 무참히 주저앉는 줄만 알았던 그가 다시 역전의 기회로 잡은 건 ‘병과의 타협’이다. 그는 심장병 환자, 위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환자임을 인정하고 살기로 했다. 먼저 담배를 끊고 식습관을 바꿨다. 육식을 즐기고 음식을 빨리 먹는 버릇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하루, 날을 정해서 고기를 먹는다.

    아내의 권유로 한동안 식사할 때마다 책을 보았더니 먹는 속도도 훨씬 느려졌다. 스트레스는 안 받을 수 없으니 되도록 빨리 잊고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사회생활을 하려니 술은 완전히 끊을 수 없어 소주, 양주만 먹던 그가 요즘은 와인과 복분자주로 주종을 바꿨다. 주량이 급격히 준 것은 물론이다.


    “주치의 말이 전 100살까지 거뜬히 살 거랍니다. ‘일병장수’라고, 몸에 관심을 가지니 건강해질 수밖에요. 병은 예방하는 게 최선이에요. 제가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술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 운동을 멀리하던 그가 요즘은 틈나는 대로 운동화 끈을 묶는다.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체력을 다질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완보(緩步)를 시작했다.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석촌호수 산책로를 걷는다. 석촌호수 둘레를 한 바퀴, 2km 정도 쉬지 않고 맨손체조를 하며 걷고 나면 30∼40분이 훌쩍 지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극단적인 경향이 있어 땀을 뻘뻘 흘려야 운동이 된다고 생각하죠. 산에 가면 꼭 정상을 밟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고요.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어요. 몸에서 땀이 날 정도면 충분해요. 걷기는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요. 요즘은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도 목적지보다 2km 전에 내려서 20∼30분 걸어요. 그렇게 걷고 나면 물을 충분히 마셔서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합니다.”

    걷는 동안 그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자연을 느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씁쓸한 구석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예전처럼 자신감이 넘쳐서 걸으면 좋을 텐데, 이렇게 조심하여 천천히 걸어야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니 속상하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 정말 명심하고 살아야 합니다.”



    도깨비 뉴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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