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배우다, 창원 코미디아트 페스티벌 관람 후기
    Monologue 2012. 6. 28.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야외 공연장은 해안선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제6회 코미디 아트 페스티벌이 진해 문화센터 야외공연장에서 6월 22일부터 24일 매일 저녁 8시에 웃음이 가득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마지막날 24일 "나는 배우다"라는 공연에 초대되어 오랜만에 가까운 곳에서 멋진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나는 배우다'는 2011년 거창 국제연극제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야외 공연장에 찾아온 관람객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밀려오는 저녁 8시가 되면서 피아노 건반 멜로디가 들리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아름다운 노을빛 속에 뮤지컬 공연을 보는 느낌은 로멘틱하다고나 할까...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나는 배우다' 작품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스토리임을 감지 할 수 있다. 
    처음 오프닝 장면에서 생소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평소 느껴보기 어려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설정 세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배우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찾는 개연성은 이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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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이 오르면서 3인의 광대가 분위기를 압도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아리따운 여인이 죽음을 바라보게 되어 자살을 하려는 여자 주인공을 살리고
    함께 샤만(배우의 신)을 만나러 가는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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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만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신화속 인물인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를 만나는데
    코믹적이면서 진지한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단장
    판타로네를 만나 여자 주인공 주연을 유혹하는 장면은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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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만을 만나기 위해 온 갖 역경과 부딪히면서 대장은 결국 자포자기에 이르게 된다.
    여행을 포기하고 술에 취해 황진이를 만나게 된느데
    황진이를 통해 자신의 잘못된 것을 깨달게 되고 샤만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황진이 역을 맡은 배우의 목소리가 정말로 일품이었으며 뼈가 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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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주인공 주연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을 황진이가 어루만져 주면서
    뜨거운 포옹을 하게 되어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인간과 신 사이에 존재하는 샤만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 행선지 '불의 섬'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샤만을 만나기 위해서는 제물을 받쳐야된다는 사실을 알고
    '뭐, 이런게 어디있나?'라는 상실감에 빠진다. 일행 중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자각하고 있는 순간 주연은 제일 먼저 제단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보통 연극, 뮤지컬은 실내 공연장에서 보게 된는데 처음으로 야외 공연장에서 보게 되어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예술적인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느낌일 들었다. 2시간 이상 공연이 계속되었는데 불구하고 야외에서 관람해서인지 실내 공연장보다 불편함 없이 포근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매해마다 찾아 오고 싶을 정도로 창원 코디미 아트 페스티벌은 다양한 작품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교류의 장으로 진해의 수려한 자연과 해양관광도시의 특징을 조화롭게 살려내고 있다. 


    '나는 배우다'는 동시대 배우 예술이 가지고 있는 협소한 프레임, 즉 배우라는 존재가 이미 완성되어 있는 텍스트를 연출가의 의도에 맞게 해석해 인물구현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배우가 그 자체로 시인이자 철학자, 화가, 악사이자, 춤꿈으로, 더 나아가 고대의 샤먼처럼 제의적 능력까지 겸비했던 총체적 예술가, 완전한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극단 '별랑끝 날다'의 이념이 녹아 들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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