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해 영화평, 적당히들 좀 하쇼!
    Monologue 2012. 9. 30.
    아내와 10년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그 사이에 세명의 아이들이 함께 하게 되었으며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되어 단 둘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추천 영화 1순위로 '광해'는 우리 부부가 선택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병헌배우가 출연한 광해는 보기 드문 스토리가 요즘 시대에 딱 들어 맞는 영화로 입소문이 났다.



    광해를 보기 전에 이병헌이란 배우 출연했다는 존재감으로도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데 그에 더해 영화의 이야기는 알파 플러스 작용을 하기에 충분했다. 사극에 처음 출연하는 이병헌의 연기는 평균 이상으로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에게 역시 이병헌란 배우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었다.


    두 왕을 모신 허균의 역할 또한 매력적이었다. 요즘 보기 드문 충신으로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정치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대에서 왕의 대역을 하면서 진정 왕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광해는 분명 대통령 선거를 앞둔 국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매력을 선사했다.

    "적당히들 좀 하쇼!"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대역 광해가 던지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적당히' 산다는 것은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부족함과 넘침의 중간 적인 적당히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척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정치하는 관료들은 적당히를 넘어선 과도한 탐욕과 권력을 쥐려고 살인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본 대역 광해는 분노하게 된다. 

    사월이의 죽음을 보고 진짜 왕이 되어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설 수 있었으나 그 순간 인생의 본질을 정확히 꿰뚤어 보는 광대 광해는 진짜 광해를 보는 듯했다. 특해 도부장은 가짜 광해를 알고도 자신을 인정해준 광대 광해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였다.

    우리나라 사극 영화 중 광해처럼 가볍지 않으면서도 중후한 맛을 보여주는 영화는 없을 것이다. 마무리 또한 뛰어나며 전체적인 스토리 밸런스가 흠잡을 수 없었다. 10년만에 아내와 함께 영화관을 찾아 본 광해는 최고의 한국 영화로 기억될 것이며 광해를 통해 한 나라의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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