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제왕 '독수리' 경남 고성에 출몰
    Life/travel 2011. 12. 27.
    푸른 하늘에 무리를 지은 새때 모습을 보고 설마 독수리일까 생각했는데 실제 독수리떼가 경남 고성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3일전부터 그 곳에 매일 찾아가 사전답사를 하고 드디어 흥분된 마음으로 천연 기념물 독수리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독수리를 촬영하면서 독수리에 관련된 아름다운 이야기와 독수리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미술 선생님의 독수리 사랑

    경남 고성 하늘에 독수리를 볼 수 있는 것은 칠성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계시는 김덕성 선생님의 독수리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8년째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으며 배고픈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독수리와 사랑이 시작되었다. 독수리에게 먹이를 줄 때 자식에게 이야기하는 것 처럼 '수리야... 밥먹어라'등 이야기를 하면서 먹이를 던져준다. 또한 부상을 당한 독수리를 치료하기 위해 보살펴 주는 모습을 보았을 때 대단한 정성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김덕성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예전에 만난적이 있던 것 처럼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다. 독수리가 먹이를 먹기 위해 내려오기 까지 선생님은 독수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이야기를 듣는 상황의 상공은 온통 독수리로 가득차 있었다. 실제로 보게 된다면 놀라운 장관이 하늘에 펼쳐진다.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인데 독수리에 관한 지식이 머리에 속 들어왔다

    1. 독수리는 정확한 서열이 있으며 밥상의 법도가 확실하다. 먹이를 먹을 때 짠밥이 되지 않거나 나이가 어린 독수리는 먹이를 먹는 영역에 들어 올 수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밥먹는 것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다. 김덕성 선생님은 그런 녀석들을 위해 좀더 독수리 무리 속으로 좀더 가까이 접근한다. 소외 받는 독수리들에게도 먹을 수 있도록 먹이를 멀리 던져준다. 이곳까지 와서도 설움을 받으면 안된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2. 독수리는 시력이 5.0이기 때문에 5,000m 상공에서 들판의 쥐까지 볼 수 있으며 살아 있는 생물이 아닌 사체를 먹기 때문에 동물의 세계에서 청소부의 역할을 한다. 독수리의 밥상의 예절은 정갈하다 못해 퍼팩트하다. 200kg가 되는 돼지를 독수리 밥상에 올렸는데 떼로 덤비면서 돼지를 먹고 난 후 돼지의 살점과 내장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앙상한 뼈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만큼 정교한 입놀림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하늘에서 기류를 이용하면서 활공을 하는 이유는 독수리 몸무게(8kg)나가기 때문이다. 기러기처럼  우두머리가 가장 먼저 앞서지 않으며 소리없이 서서히 원을 그리면서 날아 다닌다. 우두머리는 누구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독수리는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착지 할 때 평평하지 않은 곳에 착지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착지 동작을 자세히 보니까 투박하다고나 할까 착지하는 모습이 서툴러 보였다. 그러나 날개를 쭈욱 펴서 나는 모습에 강력한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
     


    4. 우리나라에서 겨울 나기에 가장 좋은 비무장지대에 독수리가 많이 날아오고 있으며 철원, 파주, 연천등은 군, 관에서 지원을 받아 먹이를 주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먹이 서열이 떨어지는 독수리들은 배고픔, 탈진등을 달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여 찾아 온 곳이 바로 경남 고성이다. 해마다 고성에 찾아 오는 독수리가 많아 지고 있으며 김덕성 선생님은 독수리가 먹이를 먹기 위해 내려왔을 때 항상 독수리를 살피면서 전화로 관계자분에게 연락을 취한다. '85번, 왔어요?'


    ▲ 85번호 표는 몽골 독수리 연구단체에서 달아준 것으로 이동경로와 위치 추적을 위한 징표이다.



    ▲  빨간색 24번은 러시아에서 날아온 녀석으로 김덕성선생님이 요놈을 확인하자마자 급하게 어딘가 연락을 한다.

    5. 먹이를 먹기 위해 싸우는 모습은 정말로 치열한 전쟁을 치루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누구하나 다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카메라를 줌인하여 보았는데 소싸움 하듯이 머리를 서로 박으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발톱을 사용하면서 싸우면 서로 큰 상처를 입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신사적으로 머리를 박거나 미는 행동을 한다'고 한다. 



    6. 먹이를 먹기위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 오는 시간은 넉넉히 잡아 3시간 정도 걸린다. 하늘에서 3시간 이상 돌면서 먹이 상황을 살피면서 가장 먼저 우두머리가 내려 앉는 순간 백여마리 독수리가 일제히 지상에 착륙하는데 이 순간이 가장 멋진 순간이다. 지상에 내려 앉자 마자 먹이를 서로 먹으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먼지가 일면서 독수리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두머리보다 먼저 지상의 먹이를 먹으러 내려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난생 처음 독수리를 보았을 때 생각보다 큰 몸집을 하고 있는 모습과 육중한 발톱을 보고 역시 하늘의 제왕이라 부를 만 했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되어 있는 독수리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이곳은 살아 있는 자연현장체험 중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8년째 먹이를 주고 있는 김덕성 선생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회가 있었으면 한다. 매년 11월 중순부터 4월까지 찾아 오는 200-300마리의 독수리를 보살피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 갔을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독수리를 볼 수 있게 하려면 체계적인 관리와 후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독수리 촬영을 원하시는 분은 미리 김덕성 선생님에게 연락을 취하여 상호 협조하여 촬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독수리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되면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개인적 思). 참고로 독수리는 눈 만 좋은 것이 아니라 창공에서 지상에서 말하는 소리까지도 듣고 있는 듯 했다. 독수리를 지상에 내려 오게 하려고 3시간 동안 김덕성 선생님과 독수리는 줄다리기를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곳을 자유스럽게 나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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