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
아들의 겨울방학 생활계획표 들여다보기Life/family 2017. 1. 2.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 방학이 찾아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동그란 원을 그려 그 안에 생활 계획표를 세우는 것이었다. 둘째 아들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으로 1년만 학교를 다니면 중학교에 올라가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이 생활계획표가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겨울방학 계획표가 될 수 있다. 동그란 겨울방학 생활계획표를 유심히 보면 이해가지 않는 계획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게임하기'이다. 다른 계획은 전부 이해할 수 있는데 새벽3시에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지 게임을 1시간하고 다시자기 계획이 세워져 있다. 아들에게 물어봤는데 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임이 있어 새벽에 서로 연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번 눈을 감으면 일어나기 어려운데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계획임에 틀림없다. 아들의 생활..
-
친구야 놀자, 추억이 떠오르는 사진Photo/portrait 2010. 9. 10.
어린 시절 대문 밖에서 들려왔던 "친구야, 놀자"라는 소리가 사라진 지금 친구의 목소리들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찾아 온 것 같다.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외출 금지를 당했거나 밀린 숙제를 해야할 때 "친구야, 놀자"라는 목소리는 구원의 소리였다. 특별한 사고를 쳐서 친구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친구의 목소리는 휴식 시간 혹은 자유시간을 잠깐 갖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는 뜻과 같다. 인심이 좋았던 그 시절에 얼굴도 안보고 친구를 돌려 보낸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친구야, 놀자"라고 대문 밖에서 수 없이 불렀던 친구들은 어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고향집에서 동네 친구집 대문 밖에서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