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실상, 히라이 노리오의 보고서
    Life/knowledge 2011. 3. 16.
    일본 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 파괴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터져 솔직히 불안하다. 방사능 노출에 대비하여 마스크와 요오드 정을 구입하여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과거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발생시 방사능 피해 범위는 놀라울 정도로 광범하였다. 저항력이 약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비오는 날은 특히 조심해야할 것 같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 파괴 상황이 헤드라인 뉴스에 소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우연히 발견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보고서를 접하게 되어 놀라게 되었다. 2005년도 처음 알려진 히라이 노리오님이 작성한 보고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전해진다.


    현재 일어나는 원전 사고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램인데 안좋은 소식만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사능이란 놈이 워낙 강력하다보니 말만 들어도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일본 원전 20년 근무자가 밝힌 후쿠시마 원전 관리 실태

    작성자 : 히라이 노리오

    저는 원전 반대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난 20여 년간, 원자력 발전소(以下 원전)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입니다. 원전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던가, 위험하다던가, 안전하다던가하는 여러 가지 논쟁이 있지만, 저는 ‘원전의 실상은 이렇습니다’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원전 내부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읽으신다면, 원전이 여러분이 생각하고 계시는 것과는 다르게, 매일 피폭자가 나오고, 엄청난 차별을 유발하는 곳이란 것을 잘 알게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도 많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끝까지 읽고 나서, 원전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여러분께서 직접 생각해 보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원전에 대해서 설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만, 저처럼 시공과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모르고서는, 원전의 참 모습은 알 수가 없겠지요.

    저는 플랜트(plant;제조공장, 공장설비), 대형화학제조공장 등의 배관 전문입니다. 20대 후반 즈음, 일본에 원전을 세운다는 미명 하에 스카웃되어, 원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일개  작업원이었다면, 몇 십 년을 일해도 모르겠지만, 현장감독으로서 오랜 기간 일 해왔기에, 원전 내부의 일 대부분을 소상히 알고 있습니다.

    작년(1995년) 1월 17일, 한신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들 사이에 ‘지진으로 원전이 무너지거나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원전은 지진에 정말로 괜찮은 것인가 하는 목소리였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괜찮을 리가 없습니다. 정부나 전력회사는, 내진 설계를 고려하여, 단단한 암반 위에 건설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 지진이 일어난 다음 날, 저는 고베에 가보고는,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원전과 공통점이 많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설령, 신칸센 선로가 떨어진다던가, 고속도로가 끊어지리라고는, 그렇게 되기 전까지 국민의 누구 하나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원전이나 신칸센, 고속도로 등은 관청검사에 의해, 혹독한 검사가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칸센의 교각부 콘크리트 안에는 거푸집 나무 조각이 들어가 있었고, 고속도로 지주의 철골 용접은 상태 불량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용접되어 있는 듯이 보여도, 용접이 되어있지 않아서, 용접부가 전부 떨어져 있었습니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 근본적인 원인은 오로지 도면상의 설계에만 중점을 두고, 현장에서의 시공,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비단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지라도, 이러한 사고는 발생할 것입니다.

    원전에서도, 원자로 내부에 철사가 들어가 있었다던가, 배관 내부에 도구나 공구를 넣은 채로 배관을 연결해버린다던가, 소위 말하는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사고, 인재(人災 ; Human error)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한 사고는 현장에 전문 기술자가 부족하고, 아무리 설계가 훌륭하더라도, 설계한 대로 건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도면 상의 설계에 대한 논의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전문 기술자가 시공을 맡을 것이라는 절대 조건이 붙습니다. 하지만, 실제 원전을 건설하는 사람이 어떤 기량을 가진 사람인가,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라는 의논은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원전도, 건설현장도, 작업자에서 검사관까지 모두 비전문가에 의해 건설, 제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원전이나 신칸센, 고속도로에서 언제 대형 사고가 터지더라도 신기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일본 원전은 설계도 우수하고, 이중, 삼중의 다중보호를 받고 있어서, 어디에서 고장이 발생해도 확실히 멈추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설계 단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시공, 건설 단계에서 이상이 생깁니다.

    가령, 자신의 집을 세울 때, 유명한 일급 건축사에게 설계를 부탁하더라도, 목수나 미장이의 실력이 좋지 않다면, 비가 세고, 바람이 들어오거나 하겠지만, 애석하게도 그 집이 바로 일본의 원전입니다.


    히라이 노리오 씨는 1997년1월에 돌아가셨는데, 1급 플랜트 배관 기능사, 원자력 발전 사고 조사 국민 회의 고문, 원자력 발전 방사능 노출 노동자 구제 센터 대표, 호쿠리쿠 전력 노토(현·시가) 원자력 발전 금지 재판 원고 특별 보좌인, 토후쿠 전력 온나가와 원자력 발전 금지 재판 원고 특별 보좌인, 후쿠시마 제2원자력 발전3호기운전금지 소송 원고 증인이었답니다. "원자력 발전 방사능 노출 노동자 구제 센터"는 현재 없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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