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는 자기 영혼과의 약속이며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Monologue 2008. 4. 10.

    미래 일기는 자기 영혼과의 약속에 해당한다. 자기 영혼과의 약속은 의외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대가 앞으로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마다 그대를 굳건히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비록 그대가 쓰는 글이 모순투성이의 세상을 통째로 뒤엎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대가 쓰는 글이 언젠가는 한 그루 짙푸른 나무이거나 또는 청량한 샘물 한 모금으로 존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자.(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作)



    일기 쓰고 계시나요? 나의 재산 목록 1호가 바로 일기장이다.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된 것이 10년 이상 되었다. 내 일기장 속에는 파란만장한 세팍타크로 인생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가끔 볼 때마다 열정이 가득한 나의 모습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일기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대부분 세팍타크로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어떤 글을 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 도데체 과연 내가 이런 글을 언제 적었지하면서... 몇일전 2007 태국 프로리그에서 생활했었던 일기장을 꺼내 보았다.

    태국 프로리그 생활은 내 인생에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에 글이 넘쳐났다. 아래의 글은 말레이시아에서 스승님과 이야기 하면서 들은 지혜로운 말을 일기장에 옮겨 놓은 것이다. 티칭과 타칭에 관한 설명을 잊지 않기 위해 적은 것이다.


    킹스컵 관정평을 내 나름대로 분석하고 기록한 글이다. 한국팀의 경기 뿐만 아니라 전세계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고 경기 결과를 미래 예측하는 로또 기록지로도 쓰인다. 자세히 경기를 들여다보면 누가 우승할지 대략 감이 잡히지만 우승팀 보다 변수를 찾아 내는 것이 나의 핵심 포인트다.


    순간 번뜩이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은 세팍타크로 분석에 관한 글이다. 태국은 세팍타크로의 중심이기 때문에 다양한 스킬, 전술, 전략을 공부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가한 시간이면 일기장에 글쓰기가 바뻤다. 자세히보니 나의 전투력 비교 분석 노하우가 나왔네요.^^*


    ▼ 일반적인 태국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한 내용과 만약 그들을 상대한다면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한 글이다.


    태국어 공부하면 기록한 글이다. 태국 글자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세팍타크로 라이프를 태국어로 어떻게 쓰는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아내 이름도 보이네요.^^*


    일기를 쓰면 좋은 것은 자신의 스케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국 프로리그 원정 경기를 한번 떠나면 한달 동안 전역을 3주 동안 돌아다닐 때도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내가 하는 역할 중 하나가 선수의 콘디션을 면밀리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지쳐버리면 곤란하다.


    일기장의 또 따른 매력은 화풀이 하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살다보면 참아야할 때가 많기 때문에 화를 풀어야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래서 나는 일기장에다 욕을 하면서 화를 푼다. 아마도 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지난날의 일기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살아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힘이 들때마다 일기장을 보면 삶의 의욕이 생기며 순간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작년 태국 프로리그 생활 일기를 찬찬히 읽어 보면서 나의 목표는 더욱 분명해졌으며 많은 것들을 후배 선수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군자는 개떡 같은 말을 듣고도 천금 같은 진리를 깨닫고 소인배는 천금 같은 말을 듣고도 개떡 같은 생각만 한다"

     최근에 배운 군자와 소인배의 차이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말을 공유하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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