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팍타크로 동메달 '태권낭자의 힘'
    SepakTakraw/Information 2006. 12. 6.
    졌지만 잘 싸웠다. 베트남에 져 동메달에 그쳤지만 여자 세팍타크로 선수들의 얼굴엔 기쁨과 자부심이 넘쳤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두번째 동메달이지만 질적인 면에선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5일 알 사드 인도어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베트남에 3-0으로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경기 내용은 완패였지만 예전에 비하면 놀랄만한 성장이었다.

    단체전은 12명이 참가해 3명씩(한명은 교체 가능) 출전해 각 레구를 겨루는데 한국은 각 레구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패해. 종합 3-0으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접전을 펼쳤다. 베트남 선수들의 고난도 공격을 그런대로 잘 막아냈고 태권도로 단련된 발차기로 예술같은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베트남 선수들도“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기량이 향상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세팍타크로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전통의 강국이다. 여자 세팍타크로는 도입한 지 9년밖에 안돼 이제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9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비해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바로 태권도의 힘이다.

    여자 대표팀의 정장안 감독은“고등학교 때 태권도나 육상을 하던 선수들을 세팍타크로 선수로 많이 뽑는다”며“발차기 기술이 뛰어난 태권도를 익히거나 육상으로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세팍타크로에서도 재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의 주공격수인 김미정(19·마산시 체육회)은 태권도 선수 출신이고 정인선(23·경북도청)은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이다.

    그러나 이들이 동남아의 벽을 넘는데는 아직 갈길이 멀다. 30분에 걸쳐 3000개씩 공을 차는 수준에 올라 있지만 동남아 선수들의 신기에 가까운 리시브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정 감독은“모든 종목이 그렇듯이 어렸을 적부터 접해야 기량이 늘죠. 소년체전에 세팍타크로 종목이 생길 때 비로소 동남아 국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세팍타크로의 저변확대를 간절히 바랐다.

    도하(카타르) | 이환범기자white@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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