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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장산숲' / 결국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졌다.Life/travel 2020. 3. 30.
경남 고성 마암면에 위치한 장산숲은 힐링 장소로 답답할 때 이곳에서 마음을 정리하곤 했다. 나에게 비밀의 숲 같은 존재였다. 부산으로 온 이후로는 자주 갈 수 없었는데 두 달 동안 집 밖을 나간 적이 없는 아내와 아이들이 코 바람을 쉬고 싶다고 하여 인적이 드문 장산숲으로 향했다. 그 사이에 장산숲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녹두전 ' 드라마 촬영지로 티비에 방영이 되었다.
장산숲은 오랫동안 우리 가족이 추억이 깃든 곳으로 친숙한 장소이다. 좋은 일이 생기거나 드라이브를 하러 나가게 되면 찾는 곳이 장산숲이었다. 장산숲의 매력은 바람과 물 그리고 나무의 조화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꼽으라면 초 여름과 깊은 가을이 가장 아름답게 보였다.
이곳에서 봄, 여름, 여름, 가을 사진을 촬영하였고, 계절별 아름다운 사진을 담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비오는 날 정자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빠졌던 모습이 떠오른다.
티비를 안 보기에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아내는 드라마 촬영지란 표지판을 보는 순간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이곳은 이제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 다른 아지트를 찾아보라고 한다.
갤럭시 a7으로 촬영한 사진들인데 기능 중 120도 초광각 모드를 사용하여 장산숲을 담아 보았다.
장산숲은 약600년 전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 선생의 이 마을의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 조상한 비보 숲이라고 전해진다. 숲을 처음 조성했을 때는 그 길이가 1,000m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지금은 길이 100m, 너 60m, 약 6,000㎡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고려 때 4명의 왕(원종,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에 종사한 허유전의 신도비로 비석에는 허유전의 생애에 대해 적어 놓았다. 장산숲 맞은편에는 허씨 고택이 있는데 이곳도 꼭 들여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늦가을에 이곳에 오면 나무에 감나무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산숲이 신비로운 것은 구름의 모양에 따라 숲의 아름다움이 변화무쌍에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에 비치는 나무의 반영 풍경은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하다.
연못 가운데 위치한 정자는 장산숲의 최고의 포인트로 예전에 이곳에서 작은 배를 타고 뱃놀이도 하곤 했다. 지금은 없어졌다. 정자 안에서 누워 잠시 눈을 감으면 복잡한 머릿속이 금방 맑아지게 된다.
본격적으로 모내기가 시작될 때 연못 안에 있는 연꽃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연꽃이 가득핀 장산숲 연못의 풍경은 생명력이 가득 넘치게 된다.
▲ 13년전 장산숲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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