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고성, 자연산 굴로 뒤덮힌 갯벌 풍경
    Photo/landscape 2010. 12. 10.

    경남 고성군 신월리 앞바다 청청 갯벌은 자연산 굴로 뒤덮혀 있는 진기한 풍경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 자연산 굴은 다른 말로 석화(石花)라 부르며 '바다의 우유, 먹는 화장품'등 최고의 영양분이 들어 있다. 과거 나폴레옹과 카사노바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 바로 굴이었으며 굴을 먹는 날이면 왠지 모르게 힘이 쏟아나는 것 같다.



    지금 경남 고성 해안가에서는 어민들이 자연산 굴을 채취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양식굴은 많이 보고 먹어봤지만 자연산 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채취하고 맛을 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갯벌 사이로 자동차를 몰고 간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잠시 차에서 내려 자연산 굴 몇 개를 채취하여 직접 먹어 보는 센스를 발휘하자. (단,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곳과 직접 먹을 경우 초보자는 물에 씻어서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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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갯벌에 자연산 굴이 뒤덮힌 모습은 한마디로 경이로워 보였다.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바구니에 굴을 한 가득 담아 집에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굴을 채취하는 어민과 눈을 마주치자 마자 '어디서 왔니'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이거 몽땅 굴 맞죠, 자연산?'이라고 물었더니 '그럼 자연산이지, 하나 까먹어볼래?'라고 손주를 대하듯이 다정하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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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산 굴은 양식 굴보다 고소하고 영양가가 아주 좋다는 설명과 함께 굴을 까고 있었다. 바다의 향기가 입안으로 들어와 부드럽게 퍼지는 굴은 역시 자연산이 최고라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어민의 마음은 따스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청정지역에서 살고 있는 어민의 마음도 역시 맑고 깨끗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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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산 굴은 1kg 만원에 어민들 손에서 팔려 나가고 있었으며 밀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많은 굴을 담기 위해 이곳 저곳 이동하면서 쉴 틈 없이 부부 어민은 굴을 채취하고 있었다. 굴을 담는 것이 아니라 돈을 그냥 주어 담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인지 굴을 채취하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어느 새 해는 저물어 가고 있으며 아름다운 경남 고성만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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