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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동안 딸과 함께 다녀온 서울 이야기 - KTX열차편Life/family 2008. 6. 19.저번 주말에 은화와 서울 다녀왔다. 처음으로 개구쟁이 은화와 여행한다는 것이 설레임 반 걱정반이었다. 여행의 필수는 바로 쪈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지갑을 제일 먼저 챙기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빠른 KTX열차에 올라탔다. 혼자 1박2일로 마산↔서울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아침에 은화가 어찌나 쫄랐는지 나를 대리고 가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 것처럼 바닥에 쓰러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난생 처음 KTX열차를 타서 처음에는 조용했다. 출발하기 전 아내가 은화를 잘 챙기라고 신신 당부를 했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았다. 핸드폰 카메라 포즈를 얌전히 취하는 것을 보니 약간 안심이 되었다.
얼굴 표정을 보니 서울 올라가면 큰 형님 조카들과 놀 생각, 맛있는 거 먹을 생각, 롯데월드등등 행복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점점 흘러 갈수록 나의 눈꺼풀은 저절로 내려 왔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는지 모르지만 끈쩍한 액체가 내 입에서 흐르는 것을 느꼈다. 윽... 지금 내가 자고 있단 말이가? 눈을 뜨자마자 은화를 살폈다. 아이쿠... 내가 잠자는 사이에 은화는 핸드폰으로 나의 모습을 찍었던 것이다. 이럴수가 혼자 놀기 진수를 어떻게 알았을까?
정신을 차리고 은화가 찍은 나의 모습을 보니 정말로 안습이다. 침 흘리는 모습, 이빨에 꼬추가루 끼어 있는 모습, 입 벌리고 자는 모습등 은화에게 보기 좋게 테러를 당했다. 엄마가 자지 말고 은화를 항상 잘 살피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얼른 세수를 한 후 은화랑 KTX 열차 기념 촬영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도대체 누가 이런 포즈를 가르쳐줬는지 은화의 익살스런 포즈는 아빠를 즐겁게 한다. 은화야 제발 너무 오바는 하지 말거라. 나중에 커서 지금 사진을 보면 어떻게 생각될까?
서울에서 1박을 한 후 내려오는 KTX열차에서...
은화가 집에 돌아와 은화는 서울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엄마, 서울은 마을이 너무 커, 그리고 계단이 너무 많아, 지하철은 무서워서 아빠 옆에 앉을 수가 없었다"등 처음 은화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그린 서울 이야기기는 내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 상경할 때의 상황이 비슷했다.
처음으로 은화와 함께한 서울 여행은 1박2일로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형님, 형수님, 조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은화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서울에서 놀았으며 조카들과 헤어질 때 은화의 눈가에 눈물이 났다. "아빠, 언제 다시 서울에 올라와?" "은화가 공부 열심히 하면 서울에서 살 수 있다"라는 말을 하자 은화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역시 어린이는 약간의 거짓말이 최고의 동기 부여 방법인 것 같다.
여행은 최고의 스승이란 말이 있듯이 확실히 서울을 다녀온 후 은화의 행동은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Happ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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