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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꽤를 절에서 보는 태국 이색 문화Thailand 2010. 3. 2.
태국 절에 가면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대웅전에 파란 젓가락처럼 생긴 것이 여러 개 꼿아 있는 대나무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이 부처님 불상 앞에서 대나무통을 들고 주문을 외우듯이 중얼거리면서 대나무통을 흔드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대나무 통은 안에는 1~36까지 숫자가 적인 나무 막대가 가득 차 있다. 대나무 통을 흔들다 보면 저절로 막대 하나가 떨어져 나오는데 나무 막대에 적힌 숫자가 바로 자신의 운세를 보는 점꽤인 것이다. 참 신기하죠.
유명한 '룽어 퍼또' 불상이 모시고 있는 왓 빠레이라이(수판부리)에서 새해 기도를 올리면서 각자 운세를 알기 위해 대나무 통을 흔들었다. 태국어로 시양 시암 씨(siyang siam see)라고 부르는 점꽤를 보는 대나무 통은 생각보다 쉽게 점꽤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 태국을 방문한 감독 선생님은 절에서 운세을 알아보는 점꽤가 신기한 듯 했다. 대나무 통을 약간 비스듬히 하고 파란 막대 하나가 떨어져 나올기만 기다렸다. 결국 21번이란 숫자 막대가 떨어졌다.
자신의 점꽤 숫자를 확인 한 후 숫자에 맞는 운세가 적혀 있는 메모장을 뜯어서 읽어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21번을 뽑은 감독 선생님의 운세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점꽤에 나온 운세는 감독 선생님이 항상 염두해 둔 것과 대부분 일치하다는 말을 듣고 놀라웠다.
21번 숫자를 뽑은 감독 선생님의 점꽤는 '술과 친구를 조심하라'라는 주제가 담겨 있다. 사실 감독선생님은 술과 친구 모임을 즐기는 분이셨는데 태국에 와서도 이러한 점꽤가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집안의 경조사는 물론 특별한 기운이 일상에서 일어나게 되면 부처님에게 찾아가 기도를 올린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대나무 통을 흔드는 것이다.
태국 여행가게 되면 사원 풍경으로 사진만 찍고 오지 말고 자신의 운세를 알아 볼 수 있는 시양 시암 씨를 한번 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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