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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녀를 둔 아빠가 생각하는 가족이란?Life/family 2009. 11. 21.우리집을 보면서 동네 어르신들은 한결 같이 '자네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부자라네'라는 말씀을 하신다. 자녀 한 명을 낳아 키우기도 힘든 요즘 세상에 세자녀를 둔 나의 가정은 정말로 부자인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옛말에 '자기 밥 그릇은 자기가 스스로 갖고 태어난다'라는 말이 있지만 현실은 밥 그릇을 찾아 가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가족 모두가 희생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를 낳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최근 뉴스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로 국가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위험한 수위에 다달을 것이라는 분석과 출산 장려 및 다자녀 가족에게 많은 지원, 혜택을 주어야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릴적 대가족 환경 속에서 자란 영향인지 몰라도 결혼을 하기전 자녀 세명을 갖고 싶은 계획을 세웠고 그러한 뜻을 갖이하려는 사랑스런 아내를 얻게 되었다.
결국 은화, 동현, 도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갖게 되었으며 그 보물을 잘 갖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눈총을 받을 때가 있지만 아내와 나는 진실과 사랑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다자녀 가족구성에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적인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는 다자녀를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다자녀를 갖기 보다는 한명을 제대로 키우고 싶은 젊은 여성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첫째 은화를 혼자 키울 때는 외로워 보였는지 은화에게 쏟아 부운 정성은 대단했다. 결혼 후 새 생명에 얻었다는 기쁨은 말할 수가 없었으며 모든 것을 다 주고싶은 마음이었다. 결국 너무 감싸돌았는지 둘째와 셋째에 비해 우유부단하고 판단력과 결단력이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둘째 동현이는 첫째 은화와 확실히 달랐다. 누나의 행동을 보고 자라서인지 눈치가 엄청 빨랐으며 머리와 행동이 비상할 정도로 움직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 밥을 찾아 먹고 티비를 볼 정도로 자신이 주장이 뚜렷하고 분명하였다. 자칫 잘못하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게 되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두자녀와 세자녀의 차이는 달랐다. 셋째 도훈이를 갖게 되면서 가족 구성의 완벽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은화와 동현이만 있었을 때는 엄마, 아빠가 각각 맡으면 되는데 셋째 도훈이가 태어나면서 확실히 가족 서열과 역할분담 그리고 자기의 책임이 들어서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아이들을 통해서 함께 배우게 되는 것이 아주 많았다. 또한 아내를 보면서 어머니의 위대함을 알게되고 여성의 고귀함을 느끼게 되었다.
세자녀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가족 구성원 속에서 미리 사회에서 배우게 되는 간접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며 훨씬 적응력이 뛰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자녀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사랑으로써 자녀를 키우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사랑은 꼭 금전적인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 가족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다들 어떻게 교육을 시킬 것인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현재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하다. 경제적으로 뒷바침되지 않으며 교육과 건강을 챙기기에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10여년 가족을 꾸리면서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바로 '헛걱정'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가정을 이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헛걱정'이란 말 그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미리 걱정부터 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일을 하지 못하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엄마, 아빠의 가치관과 자녀 교육의 방향이 뚜렷하게 되면 교육의 문제는 어렵게 생각되지 않는다.
이자리에서 고백하면 난 그다지 훌륭한 아빠가 아니다. 자녀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결국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경제적으로 가정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으로 알아왔지만 이제는 그것으로 인해 가정에서 권위를 찾고 아이들 성장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인기 종목 세팍타크로 관련 직종을 하는 것으로 금방 알 수 있듯이 세자녀를 두고 있다고 해서 급여를 만이 받는 것도 아니다. 돈은 쓰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노동의 댓가로 아빠가 힘들게 번 돈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아내의 지혜로 효율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어 아내의 고마움을 잘 알고 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장사를 해야하며 급여를 받고 사는 사람은 그다지 풍요롭게 금전적인 혜택을 누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풍요롭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면서 값진 인생의 참 맛을 배우게 되고 그것을 자녀들에게 이야기해주면서 대대로 이어지는 것이 가족이란 단어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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