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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에서 필자는 특수 임무를 부여 받았다. 선수 출신으로 처음 세팍타크로 해설을 맏게 된 것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안다고 하여도 실제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해설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해설을 맡게 되어 나름 준비를 하였는데도 방송이 어떻게 전개되는 감을 잡는데 매우 어려웠다.
예선전과 결승전을 네이버 생중계로 방송하는 아이스포티비 유수호 아나운서님과 함께 해설을 하였다. 유수호님은 해설 분야에서 전설과도 같은 분이며 함께 진행하면서 노련미와 여유가 철철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분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방송 첫 출현을 유수호 아나운서님과 시작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스포츠 라이브 중계 방송을 잘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철저한 자료 준비이며 두 번째로는 아나운서와 밸런스를 유지하는 자세 그리고 방송 동선등 보통 할 일이 많은 것이 아니다. 혼자 모든 것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해외 선수들과 친분이 있어 세부적인 자료를 얻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득점 분석 자료를 해석하는 것이다. 한 손은 마이크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득점 분석지에 있고 눈은 경기장 코드와 방송 카메라에 초점을 잡는 등 짧은 시간에 멀티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첫째날 경기 방송을 보고 실망스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 하는 방송이었지만 내 자신에게 실망으로 하여 결승전에서는 만족스런 방송을 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대회 준비와 겸하면서 해설을 준비했기 때문에 몸 컨디션을 잃지 않으려고 자기 전 매일밤 반신욕을 하면서 취침을 했다. 방송인이 되기 위한 첫번째 자세는 자기 관리이며 방송이 시작되는 순간 몰입하여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방송 해설을 해야 좋은 것 같다.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과 움직임이 요구되는 스포츠 방송 해설은 보통 전문적인 일이 아닌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 계속 해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만의 컨셉으로 해설에 도전해보고 싶다.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도자 입장에서 보는 것과 해설자 입장에서 보는 관점은 확실히 틀렸다. 해설자 입장에서는 티비를 보는 시청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해설할 때에는 더욱 뜨거운 심장이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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