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아홉산 숲' / 현실감이 사라지게 된다.
    Life/travel 2020. 7. 31.

    '아홉산 숲'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2004년 산림청으로부터 '아름다운 숲 지정'을 받은 아홉산 숲은 유원지나 관광지가 아니다. 한 집안에서 긴 세월 동안 땀 구슬려 가꾸어 온 숲이며 한반도 남부 온/난대 수조의 연구림이다. 후손에게 깊이 물려줄 모범적인 생태공간을 보존하는 것이 목적인 숲이다.

     

     

     

    대나무밭으로 유명한 곳은 전국 각지에도 많다. 하지만 금강소나무밭과 산토끼, 고라니, 꿩, 딱따구리들의 우거진 숲과 대밭에 둥지를 틀고 족제비, 오소리, 반딧불이 까지도 온갖 이끼와 버섯들과 이웃하고 있는 숲은 아홉산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일제 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거치고 또 21세기에 들어서서도 묵묵히 나무와 숲을 가꾸어 온 문씨 집안의 고집, 그 고집이 자연생태를 그대로 살린 숲이 바로 아홉산 숲이다.

     

    아홉산숲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어 방문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입구에는 5천원 입장권을 받는데 후회 없을 정도로 아홉산 숲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아홉산숲

     

    매표소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본격적으로 아홉산숲 길을 걸으면서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안내표에 설명을 보면서 계속 걸어가면 된다.

     

     

    아홉산숲

     

    진한 분홍빛을 뽐내는 서양톱풀꽃이 시선을 사로잡게 되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아홉산숲

     

    대숲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가면 점점 대나무가 많이 보이게 된다. 좌측 편에는 표고버섯을 키우는 참나무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어릴 적 한라산에서 아버님이 표고버섯 농장을 하셔서 자주 보았던 풍경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아홉산숲

     

    대숲 가는 길을 따라가다 귀한 금강소나무를 보는 순간 놀라움과 숙연함을 갖게 되었다. 웅장하게 하늘을 향해 뻗은 줄기의 모습에 압도되었다. 사진 한 컷을 찍고 나무에 손을 대어 잠시 교감을 갖는 시간도 갖었다. 

     

     

    아홉산숲_금강소나무

     

    길 따라 걸어가면서 주변은 초록 세상으로 변했고 태고적 숲의 생태계가 느껴지는 듯하였다. 솔직히 설레기도 하고 대나무과 금강소나무 외 다양한 식물과 생물들이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아홉산숲

     

     

    아홉산숲

     

    오랜 세월이 담긴 이끼바위도 볼 수 있었고 비가 온 후여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볼 수 있었다. 

     

     

    아홉산숲

     

    아홉산숲하면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와서 보니 금강소나무들이 엄청 많았고 개인적으로 소나무 구경하는데 더 흥미를 갖게 되었다.

     

     

    아홉산숲

     

    대나무는 사군자 중 하나라 사계절 푸르고 곧게 뻗어 있어 절개의 상징으로 많이 인식되었다. 반면 소나무는 의리와 지조의 상징으로 불로장생의 의미로도 알려져 있다. 정원수로 대나무와 소나무를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나무가 갖고 있는 의미를 항상 지니고자 함에 있다.

     

     

    아홉산숲

     

    길게 누워 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이어서 한 장 담았다. 이후부터 본격적인 금강소나무밭이 나오게 된다.

     

     

    아홉산숲

     

    우리나라의 상징이라 할 금강소나무. 모두 부산 기장군에서 지정한 보호수이며 2015년 나이테 조사 결과 수령은 400년 훌쩍 넘는다.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을 치르느라 수탈이 극에 달하던 시기에 종택이 놋그릇들은 숨기는 전쟁을 치르느라 수탈이 극에 달하던 시기에도 종택이 놋그릇들은 숨기는 척 짐짓 들켜 빼앗기는 대신  지켜낸 나무들이다. 그 결과 이 자리에서 세월을 이기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소나무들과 달리 송진채취를 당한 상흔이 보이지 않는다.

     

     

    아홉산숲_금강송

     

    처음 금강소나무밭을 보았을 때 느낌은 대장군들이 일렬로 모여 서 있는 모습이었다. 소나무밭이 이렇게 멋진 곳은 처음이었다.

     

     

    아홉산숲

     

    금강소나무밭 끝자라에 기다리던 대나무 숲이 펼쳐진다. 금강소나무와 대나무 숲이 조화로운 풍경에 어쩔 줄 모르게 된다.

     

     

    아홉산숲

     

    아홉산숲이 유명하게 된 것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많이 나와 신비로운 장소로 알려지게 되었다. 드라마 <더킹>, <옥중화>, 영화 <군도>, <협녀>, <대호>등의 수많은 촬영지도 유명한 곳이 바로 아홉산 숲이다. 아래의 풍경은 굿터(맹종죽숲1)의 모습으로 약100여 년 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맹종죽을 처음 심은 곳이다.

     

     

    아홉산숲

     

    아래의 풍경이 바람의 길로 개잎갈나무와 맹종죽이 양쪽에 마주보고 있으며 아홉산 숲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다.

     

     

    아홉산숲

     

    대나무의 삶과 죽음의 모습을 아래 사진 두 장으로 담았다.

     

     

    아홉산숲

     

     

    아홉산숲

     

    굿터(맹종죽숲1)을 지나면 왼쪽 편으로 편백숲으로 가는 길이 나왔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아홉산숲

     

    야간 아래로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코스로 편백나무가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비가 온 후라서 뱀과 두꺼비도 보였다.

     

     

    아홉산숲_뱀

     

    자칫 잘못하면 뱀을 밝을 뻔 하여 순간 놀라기도 했다. 몇 년 만에 보는 뱀인지 무서웠으면서 반가웠다.

     

     

    아홉산숲_두꺼비

     

     

    편백나무숲을 지나면 두 갈레길이 나오는데 앞전에 금강송 군락지를 보았기에 참나무 군락지 방향으로 걸어갔다.

     

     

    아홉산숲

     

    아홉산 숲의 하이라이트인 평지대밭(맹종죽숲2)가 펼쳐지는데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울산에 있는 태화강십리대밭과 비교하자면 이곳은 오래전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깊은 숨소리가 느껴지는 곳처럼 보였다.

     

     

    아홉산숲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사진 찍기 정신이 없었다. 처음 온 곳이기에 컨셉을 잡아 찍기보다는 풍경 위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자세히 사진으로 담아 보고 싶었다. 사실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시간이 야속했다.

     

     

    아홉산숲

     

     

    아홉산숲

     

     

    아홉산숲

     

     

    아홉산숲

     

     

    아홉산숲

     

     

    아홉산숲

     

     

    아홉산숲

     

    대나무 숲의 이렇게 우거진 모습은 처음이며 현실적인 분위기가 아닌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다.

     

     

    아홉산숲

     

    아홉산 숲을 보고 나오는 길에 마주친 닭 두 마리가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에 옛날 시골집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홉산숲

     

    이외에 아홉산 숲은 100년이 넘은 배롱나무와 우리나라에서 희귀한 구갑죽을 찾아 볼 수 있다.

     

     

     

    '고사리조차도 귀하게 여긴다'는 뜻의 관미헌은 영남지역의 전통적 ㄱ자형 한옥으로 아홉산 숲의 나무로만 지었으며 못을 전혀 쓰지 않았다. 재래식 정지(부엌)과 함께 간벌목 폐사목을 사용하는 온돌구조로 지금도 산주일가의 생활 공간이다. 그리고 이 정원은 한때 젖소를 키우는 축사의 마당이었는데 뒤에 보이는 지하 창고는 전기도 없던 자연 냉장고로서 주로 우유의 보관에 이용되었다. 여기서 밤을 보낸 우유는 아침에 한 편 있는 시외버스에 실어 부산으로 보냈다.

     

     

    관미헌

     

    관미헌

     

    관미헌

     

    1924년에 결혼한 문의순(1909~1983) 어른이 처가인 칠곡군 기사면 각산리에 신행 다녀오면서 얻어온 은행열매로 싹을 틔어 오늘에 이른다. 같은 날 싹이 난 다른 한 그루는 현재 철마면 사무소 마당에 있다. 기장 향교의 전교를 역임한 문의순 어른은 6~70년대 이 일대 국, 도유림 위탁관리자로 활동하였다.

     

     

    은행나무

     

    매우 희귀한 구갑죽이 관미헌 가는 길 왼편에 있다. 1950년대 말 문동길(1925~2000) 어른이 중국, 일본을 거쳐 몇 뿌리를 이식한 것이 자리를 잡은 것인데 최근 중국과 교류가 잦아지기 전까 이곳에만 있었다. 문동길 어른 또한 8~90년대 부산지역 유일의 독림가(督林家)를 역임하였다.

     

     

    구갑죽

     

    대나무 줄기가 까마귀처럼 검어서 불리는 오죽을 처음 보게 되었다. 아홉산 숲 해설님을 통해 대나무 종은 100가지 된다고 하면 신기한 대나무를 보여주는데 대 마디마다 색상이 달랐다.

     

     

    오죽

     

     

    텃밭에 신기한 계란 가지를 보게 되었다. 흰계란이 식물가지에 메달려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계란가지

     

    아홉산 숲을 구경한 소감을 정리하자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이라 말하고 싶다. 참고로 아홉산 숲 바로 왼편에 철마 연꽃 단지가 있고 이 지역에 소고기로 유명하고 주변에 특색 있는 카페가 있는 곳이다.

     

     

    기와

     

    해바라기

     

    소고기를 맛보려면 한우암소 청기와집을 추천한다.

     

     

    청기와한암소

     

    아홉산 숲 방문 안내

    1. 예약 없이 방문하시면 됩니다. 
    - 단체 관광버스로 방문 시는 사전 전화바랍니다. 
     (051-721-9183)  
    *  댓글예약 안됩니다. 개인은 예약없이 방문하시면 됩니다.  

    2. 입장료는 어른, 아이(5세부터) 동일하게 5,000원입니다. 
    - 약 10년 전부터 2016년 일반 개방하기 전까지 아홉산숲은 유치원, 어린이집 단체에만 개방했었습니다. 
     그때의 어린이 입장료와 동일하며 경로, 장애인, 어린이 할인은 따로 없습니다. 

    3.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4.  7~9월은 숲속에 산모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린이나 노약자, 모기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기간을 피해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평일, 주말 오전 9시~ 오후 6시까지(마지막입장시간 오후4시 30분:동절기, 호후5시 30분:하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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