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관이 제일 싫어할 것 같은 '정월대보름'
    Monologue 2010. 2. 28.
    전국 동시에 불을 지르니 비상 근무 태세 가동

    오늘 전국 전역에서 정월대보름 행사의 백미인 달집 태우기를 실시한다. 달집 태우기는 행사를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어 알겠지만 달집에 불이 활활 타오를 때 화염의 위력은 어마 어마하다. 달집이 타다가 중간에 꺼지게 되는 날이면 흉년과 불길한 징조가 마을을 덥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환전히 연소 될 때까지 탈 수 있게 만든다.



    달집의 크기는 어떠한가? 정월대보름 행사의 일환으로 어떤 지역에서는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엄청 크게 달집을 만든다. 달집이 타면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은 생각보다 아주 높게 올라간다. 마치 용이 불을 뿝는 것처럼 활활 타 올라 날아간다. 오랜 전통 민속 풍습에서 내려오는 달집 태우기 행사는 점점 달집과 정월대보름 축제 규모가 커지는 모습에 걱정이 된다. 

    화왕산 참사를 보았듯이 불은 정말로 무서운 재앙을 주는 존재이다. 불은 워낙 많은 변수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달집이 타고 완전히 연소 된 후에도 소방관은 안전 태세를 취할 수 없다. 불꽃이 바람에 날아가 어디에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도 해야하고 잠을 쉽게 잘 수 없는 날이 바로 정월대보름이다.


    개인적으로 하천 개울가와 같이 물이 가까이 있는 장소가 달집 태우기 행사 장소로 적합할 것 같다. 산 중턱 혹은 넓은 들녘 물이 주변에 없는 곳에서 달집 태울 때에는 산불, 자체사고가  날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화왕산 참사를 뒤 돌아볼 때 달집 태우기는 분명 소방관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정월대보름 행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복을 받기 위해 달집을 태우는 정월대보름 민속 풍습은 분명 좋은 의미와 뜻을 지니고 있지만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한다면 액운을 가져다주는 풍습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도 저녁에 정월대보름 축제에 구경갈 예정이다. 활활 타오는 달집 가까이 서 있기 보다는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는 위치에서 대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려고 한다. 경험하지 않은 분은 모르겠지만 달집이 활활 타고 오를 때 화염의 영역은 생각보다 멀리 퍼져 나간다. 

    저녁 뉴스에 한 건의 사건도 발생하지 않고 정월대보름 행사를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소원 성취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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