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과 궁궐 체험학습을 하면서 뼈 져리게 느낀 점
    Life/family 2012. 5. 20.
    아이들과 체험학습 장소로 서울에 있는 경복궁, 창덕궁, 종묘를 돌아 보고 왔다. 유네스코로 지정된 이곳들은 아이들 둔 엄마들이 가장 보여주고 싶은 체험학습 장소로 생각된다. 엄마에게 특별한 미션을 받고 은화와 동현이는 반나절 동안 경복궁과 창덕궁 그리고 종묘를 둘러 보고 왔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 그것도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경복궁은 많은 외국 관광객과 한국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 위해 어린이들로 가득찼다. 기분 좋은 소식은 관람료가 저렴했고 넓은 대지에 펼쳐진 조선의 궁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경복궁 뒤로는 대통령이 살고 있는 청와대(경복궁 후원)도 보여 마음 속으로 "한국의 중심에 내가 서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북으로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하문 앞으로는 넓은 육조거리가 펼쳐져, 왕도인 한양 도시 계획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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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을 재빠르게 살펴보고 다음 코스인 창경궁으로 떠났다. 창덕궁은 경복궁과 다르게 약간 아늑하고 깊은 맛이 묻어 났다. 창덕궁은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한다하여 이웃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렀다.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복궁보다 훨씬 아름다운 궁궐이었다.

    창덕궁 안에는 '비원'으로 알려진 후원이 있는데 일찍 이곳을 찾지 못하면 매진이 되어 구경하기 힘들다. 후원의 풍경은 우리나라에서 전통미를 가장 돋보이는 곳으로 꼭 한번 구경할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현재 남아 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창덕궁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가 탁월한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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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창덕궁을 통해 종묘를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공사 중이서 종묘를 찾아 가는데 약간 애를 먹었다. 솔직히 너무 지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앞섰으나 엄마는 경복궁과 창덕궁보다 종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꼭 관람시키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지하철 종로 3가에서 종묘로 걸어 가는 것이 가장 좋으며 택시 기사들도 이곳을 가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동선이 매우 불편하다고 한다.

    종묘는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유교사당으로 가장 정체되고 장엄한 건축물 중 하나이다. 종묘의 분위기는 확실히 엄숙하고 숲이 울창하여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코스인 종묘에서 동현이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는데 종묘 안에서 뿜어져나오는 신선한 공기 덕분에 새로운 활기를 얻어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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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와 함께한 서울 궁궐 체험학습은 아주 자유스럽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였다. 만약 엄마와 함께 아이들이 이곳을 다녔더라면 어땠을까? 뒤돌아보게 되었다. 풍부한 엄마의 지식이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학습이 되었을까? 아빠와 함께 다니면 아이들의 행동반경은 넓어지는 반면 학습의 질은 떨어진다는 것은 확실하다.

    경복궁과 창덕궁 그리고 종묘를 돌아보면서 이번 체험학습은 하루 같고는 턱없이 부족하고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체험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안내자가 확실한 스토리 텔링 없이는 단지 발도장만 찍고 가는 정도의 체험학습 밖에 안되겠드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체험학습을 확실히 하려면 안내하는 체험하는 장소에 관해 완벽한 이해가 없으면 아이들에게 평생 남을 많은 이야기꺼리를 심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선왕조를 이해하고 가는 것과 그렇지 못해 궁궐을 찾아 가는 경우는 하늘과 땅 차이로 학습의 효과가 달라질 것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그리고 비원을 방문하게 된다면 반듯이 위 사진에 있는 안내 책자로 선행 학습을 하고 관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시간적 여유도 충분히 필요하다. 제대로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1박 2일도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아이들과 함께한 조선의 궁궐 체험학습을 하면서 뼈져리게 느낀 것은 얇팍한 지식과 더불어 체력이었다. 아이들과 차이점은 피로 회복 능력이었다. 결론적으로 준비성에서 아빠는 실수를 한 것이다. 다음에 체험학습 현장을 떠난다면 미리 선행학습으로 중무장하여 아이들에게 놀라운 스토리 텔링을  해주고 싶다.

    p.s) 저처럼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경복궁과 창덕궁 그리고 종묘 안내책자 내용을 블로그에 소개하려고 한다. 솔직히 조선의 궁궐은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도 관심이 가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며 조상의 지혜가 책자 안에 담겨 있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카테고리를 더 만들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경복궁은 안내 자원봉사자가 있으며 창덕궁은 30명이상 단체 관람객에 한해 2일전 예약을 하면 친절한 안내 해설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향원정과 건청궁, 고종을 위해 지은 궁 안의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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