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버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SepakTakraw/2010AG 2010. 11. 16.

    들 뜬 마음으로 중국 남방항공을 타고 광저우에 도착하자마자 민박집으로 향했다. 광저우에서 머물기 위해 호텔과 민박 중 어느 곳으로 숙박을 할까 고심한 끝에 하숙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국 민박집을 선택하였는데 하루 밤을 자고 일어난 결과 후회없는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광저우의 날씨는 한국의 초여름 날씨정도로 아주 선선하고 살기 좋은 기후였으며 반팔 복장으로 돌아다니면 상쾌할 정도로 쾌적한 환경이었다. 



    광저우 시내를 관통하는 주강을 중심으로 마천루처럼 높은 빌딩이 들어서 있으며 6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로써 중국에서도 신흥 도시로 큰 도시에 속한다. 아시안게임 이전에 광저우 박람회가 크게 열릴 정도로 오래전부터 광저우는 무역 중심의 도시로 중국에서 알려져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비행기 티켓 기념 촬영


    광저우 한인타운에 민박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큰 이슈는 경기장 입장권 판매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불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10~20위안에 판매되는 입장권이 경기장 매표소에서 모두 판매되었다고 하며 암표가 수 십배 혹은 수백배로 팔리고 있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은 분노를 터트렸다.

    중국 광저우의 밀집된 아파트단지. 중국 발전의 놀랍다. 민박집 방에서 찰칵..


    일부 종목에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종목에 같은 일이 발생하여 비상사태가 벌어졌으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GAGOC)에 강력한 항의와 불만을 표시했다.  티비 속의 관중은 텅텅 비었고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들은 경기장 밖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다 울며겨자먹기로 암표를 구하여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광저우 짝퉁 마켓광저우 아시안게임 입장권 사재기를 풍자하여 촬영한 사진


    방금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경기장 입장권 판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40만장을 다시 판매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와 같은 입장권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입장권 대량을 기관 및 단체에 판매되었고 그 많은 입장권이 실제적으로 경기장으로 유도되지 않고 암표상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세팍타크로 경기장, Haizhu Sports Center(하이주구체육대학)세팍타크로 경기장, Haizhu Sports Center(하이주구체육대학)


    한국과 대만전의 입장권이 암표가 3천위안에 판매되었다는 민박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뒤로 쓰러지는 줄 알았다. 중국의 장사 수완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아시안게임 입장권으로 한 몫 챙기려다가 중국 아시안게임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다.

    다행히 세팍타크로 경기는 오늘 아침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약간의 불안감을 떨치고 경기장을 향해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어제 한국과 중국의 경기장에서는 과연 얼마에 입장권이 판매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진행될 경기 종목 입장권은 규정에 맞게 제대로된 가격에 판매되어 중국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시안게임 현지 소식 :  어제 광저우 아시안게임 하일라이트는 한국과 중국의 축구보다 배드민턴 경기였다. 중국CCTV5 채널에서 생중계로 끝까지 방송을 했는데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 두번째 경기에 출전한 이용대, 정재성의 게임이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하였다. 1세트는 쉽게 이겼으나 2세트 힘들게 중국에게 내주고 3세트 풀세트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업치락 뒤치락하는 경기 모습을 보고 가슴을 조렸다 폈다하였다.

    한국의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는 승부처에서 확실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가끔 너무 욕심을 내려다 실수가 나오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경우도 있었으나 결국 승리를 얻어내는 장면은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이용대 정말로 반할만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으며 지면 너무 억울할 정도로 한국 배드민턴 너무나 잘 싸워주었다. 중국의 배드민턴의 열기는 입장권 입장권이 가장 비싼 이유를 증명하듯 많은 관중과 뜨거운 응원 속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의 남자 배드민턴 장하다. 값진 단체전 은메달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한국 축구는 워낙 잘 해주었기 때문에 중국 광저우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혹시 저녁에 나가면 괜한 봉변을 당할까봐 두려웠으나 광저우 저녁은 공한증 마법에 걸렸는지 자숙하는 분위였다. 배드민턴만 이겼더라면 어제 광저우 하늘은 더욱 멋있어 보였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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