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간 세팍타크로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 후기
    SepakTakraw/Information 2009. 7. 29.
    신생팀 선수들을 이끌고 남쪽 끝에서 김포와 일산으로 전지훈련을 하고 경북 영천에서 열리는 회장기대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예전에 서울에 살 때에는 서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으나 직접 나의 차로 서울 도로를 달리면서 바라보는 서울은 참 아름다웠다.

    1. 서울의 변화 vs 무변화
    서울하면 우리나라 수도이며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듯이 위대하고도 답답한 도시가 바로 서울인 것 같다. 서울에 올라갈 때마다 서울은 계속하여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만 한다. 어떻게 보면 대도시의 멋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느낄 때에는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도로는 여전히 꽉막혀 있으며 마침 장마로 한강은 완전 진흙탕으로 뒤덥혀 있었다.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서울이지만 한강 범람을 막으려는 변화는 속수 무책인 것 같아 예나지금이나 똑같아 안타깝다. 미디어법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신경을 곤두세우는 국회의사당을 지나칠 때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과연 옳은 것인가? 집권 여당은 과연 국민을 생각하는 것인가? 저곳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정치가 나온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밖은 이렇게 조용한데 안은 왜이리 시끄러운지... 그들은 딴나라 사람들인 것 같아 보인다.

    2. 신생팀 김포 풍무고와 전통의 일산 저동고
    김포의 풍무고는 작년에 팀을 창단하여 초고속 실력을 자랑하여 전국 4강의 실력을 갖추어 많은 관계자분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러한 원동력은 학교, 학부모, 지도자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져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 생각한다.

    학교팀을 운영하는데 가장 큰 힘은 학교장의 관심이다. 학교에서 관심 밖의 운동부를 맡고 있는 지도자는 가시밭을 걷고 있는 것과도 같다. 운동부의 관심은 주체인 학교에서 관심을 가장 먼저 갖어야만 선수들의 사기와 운동에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그리고 지도자의 열정이 가미되면서 부모님의 후원이 뒷받침될 때 제대로된 팀이 운영이 될 수 있고 경기력이 극대화 될 수 있다. 되는 집안이 바로 삼박자가 척척 맞는 집안이라할 수 있다.

    2학년을 주축으로한 풍무고는 저동고, 평택기계공고를 물리치고 전국체전 진출권을 획득한 결과는 많은 분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훌륭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비인기 종목을 하려는 선수를 세팍타크로 세계에 발을 내딛히게 하기 위해서는 주변분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산 저동고는 교생 실습으로 다녔던 학교였으며 체육관이 없어 천막을 짓고 운동을 하였던 추억이 많은 학교이다. 천막 속에서 운동하던 자리는 주차장으로 변하였고 세팍타크로 전용 경기장이 학교내에 만들어졌다. 고등부 세팍타크로를 평정했었던 저동고는 세팍타크로의 명문고이다. 세팍타크로의 치마바람이란 새로운 문화를 처음 알게해준 학교가 바로 저동고이다.

    10년전에 비해 일산은 놀라운 변화를 갖고 왔다. 예전에 일산이 아니었으며 지인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데 매우 힘들었다. 솔직히 촌놈이 대도시에 올라와 길을 헤메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분당보다 확실히 일산이 자연과 가까이 있으며 살기가 좋은 것 같다.

    3. 영천 회장기대회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통해 회장기대회를 준비하였다. 창단한지 1년만에 실적을 낸다는 것은 무리이고 경남 촌놈들의 서울을 전지훈련을 통해 보다 뚜렷한 목표와 동기유발이 자극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표였다.

    지금까지 강팀들과 상대하여 상대 실점의 포인트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자력 포인트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제야 볼이 제대로 보이고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모든 선수들이 수업을 전폐해하고 운동에만 전념해야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테니스 라켓으로 볼을 쳐달라라는등등 선수들의 요구 사항이 많아졌으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야 비로소 우리팀의 분명한 목적 달성을 위한 준비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들었다.

    4. 회장기대회 심판의 변화
    세팍타크로 경기에서 주심의 권한은 절대적이다. 이번대회부터는 부심에게 주심의 권한을 부여한 룰이 있다. 공격시 발이 센터라인을 넘어설 경우 부심이 손을 번쩍 들면 바로 폴트에 관해 점수를 주기로 했으나 주심과 부심 호흡이 맞지 않는 경우를 보았다.

    만약 전국체전에 부심이 손을 들었는데 주심이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큰일이다. 부심이 손을 들면 바로 폴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포인트를 주어야하는데 대회 기간동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사실 어떤 종목에서나 심판에 관한 미스는 인정하고 심판에 복종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다. 하지만 부심이 손을 번쩍 들면 모든 관중과 선수 및 관계자분들이 알게 되어 부심에 관한 심판을 무시한다면 명백한 오심이 들어나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 만반에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이번 전지훈련과 회장기대회를 통하여 선수들의 확실한 목표를 갖게 되어 앞으로의 훈련이 재미있어질 것 같다. 또한 부모들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내 자식도 과연 운동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 부모된 마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의 적성이 운동에 맞는지 안맞는지가 운동 선수로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휴가기간이어서 고향 제주에 내려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향집은 사방이 녹색으로 둘러 싸여있어 숨을 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휴식 시간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2차 하계 훈련을 맞이해야겠다.

    P.S) 교장 선생님과 예전에 자리를 함께 하면서 들은 말씀이 아롱거린다.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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