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 개운찮고 잔병치레 잦다면...
    Life/knowledge 2006. 12. 28.
    올해 한국 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선정됐다고 합니다.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뜻한다고 합니다. 인체에도 밀운불우가 존재합니다. 장기마다 노후한 세포들이 가득하고 혈관엔 기름끼가 잔뜩 끼어 있으나 싱싱한 세포들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특별히 위중한 질병도 없는데 매사 활력이 떨어지고 자주 잔병치레를 경험합니다. 늘 몸이 찌뿌듯하거나 개운치 않고 답답합니다. 한마디로 노후세포와 신생세포와의 교환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아 생기는 속병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이런 증세를 자주 경험하신다면 사이토카인 샤워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사이토카인(cytokine)이란 백혈구 등 면역세포에서 분비하는 단백질입니다. 사이토카인은 세균 등 외부에서 침입한 적을 파괴하지만 때론 병들고 노후한 세포를 공격하거나 몸 안에 쌓여 있는 불필요한 기름 덩어리를 태워 없애는 역할도 합니다. '사이토카인 6'이 주로 이러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일종의 철거반인 셈이지요. '사이토카인 6'이 역할을 끝내고 나면 복구반이 나섭니다. '사이토카인 10'입니다. 새로운 조직과 세포가 자랄 수 있도록 혈액과 영양분의 공급을 유도합니다.

    인체가 생물학적 연령과 상관없이 젊고 싱싱함을 유지하려면 사이토카인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우리 몸이 사이토카인으로 흠뻑 젖는 것을 자주 경험해서 주기적으로 철거와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잠자고 있는 사이토카인을 일깨우는 가장 중요한 촉매가 바로 운동입니다. 처음 여러분이 운동을 하면 팔.다리 여기저기가 마구 쑤시고 아픕니다. 그러나 이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사이토카인 6'이 운동을 감내하지 못하는 노후세포를 모조리 파괴시킨 결과지요. 며칠 지나면 사이토카인 10이 가동되면서 젊고 싱싱한 세포들이 새살 돋아나오듯 자라납니다.

    예컨대 운동을 열심히 하면 우리 허벅지 근육은 4개월마다 새로운 세포들로 모조리 교체됩니다. 그러나 운동부족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사이토카인은 1년 내내 잠들게 됩니다. 사이토카인 샤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최대 심박수의 65~85%에 해당하는 다소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은 천천히 오래 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운동 도중 적어도 10분 이상은 일부러 숨이 차고 심장이 뛰며 땀에 흠뻑 젖은 고강도 운동을 섞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이토카인 샤워를 자주 즐기면 노화시계를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주기적으로 젊고 싱싱한 세포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올해가 밀운불우였다면 새해엔 사이토카인 샤워로 건강과 활력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홍혜걸 객원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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