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월드컵 승부의 변수, 고지대 트레이닝이란?
    Life/knowledge 2009. 12. 7.
    한국축구대표팀의 2010 남아프리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라산 정상 높이인 해발 1천753m 높은 곳에 위치한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아래 사진)에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루게 되어 고지대 트레이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고지대에서 펼쳐진 예선전 볼리비아전에서 모두 패해 고지대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이다.



    고지대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은 1968년 올림픽 개최가 약 2,220피트인 멕시코 시티로 결정되면서 부터 고지대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스포츠 생리학자, 운동선수, 지도자들은 고지대에서의 운동 생리학적인 변인이 무엇이며, 고지대가 지구력 경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공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투포환, 투창, 투원반, 투헤머 종목들의 경기력은 향상될 것인가? 고지대 선수들의 운동 수행능력이 뛰어난가? 고지대의 적응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등의 많은 의문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의문은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1. 고지대에서의 생리적 반응

    고지대에서 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체조직 세포내에 충분한 양의 산소를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기중의 산소 함유량은 평지의 비율과 같지만(20.93%) 전체 공기압력이 낮으므로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의 압력은 반대로 증가한다. 즉, 같은 일을 하더라도 고지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이 감소되므로 더욱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심장혈관 계통도 고지대 환경에서 최대하 운동시 심장의 1회박출량은 평지와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심박수는 동일한 부하에 대해 평지보다 증가한다. 고지에서 심박수 증가는 산소분압의 감소를 보상하기 위한 반응으로 생각되고 있다.

    고지환경에서의 심박출량과 1회박출량의 변화는 연구자간에 많은 이견이 있으며, 그것은 운동을 수행하는 고도가 제각기 다르며 대상자의 체력수준이나 운동수행 방법, 심박출량의 측정 방법등 많은 변인이 작용하기 때문인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2010 남아프리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대표팀은 고지대 트레이닝이란 특수한 변수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것을 지혜롭게 잘 극복해야할 것이다. 

    2. 고지환경 적응 - 고지순화(Altitude acclimatization)

    고지환경에 인체가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최소한 4-6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고지순화에 필요한 기간은 고도의 높이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2,700m이면 약 7~8일, 3,600m이면 15~21일 정도가 걸리며, 4,600m이면 21~25m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고지에 따른 인체 적응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매우커서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적응되지 않고 고산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고산병의 증상은 몇일 동안 호흡이 가쁘고, 두통, 구토, 식욕, 감퇴 및 불면증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만 그러한 증상은 점차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고지대에서의 적응 훈련시 고려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은 훈련을 수행하는 고도훈련기간이다. 고지 훈련에 따른 생리적 적응을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고도는 1,500m라 할 수 있다. 또한 효과적인 훈련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3,000m이하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지대에서는 기압이 낮기 때문에 축구공의 변화가 평지에서 느끼는 공의 스피드와 비거리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요하네스버그에서는 골문에서 20m 떨어진 곳에서 프리킥한 공이 해안가 더반에서 찼을 때보다 골라인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이 5%나 빨랐다. 해안가에서는 평균 시속 120km였던 공이 고지대에서는 시속 126km로 날아갔다. ⓒ 연합뉴스

    평지에서 트레이닝하던 선수가 고지대에서 경기를 해야할 경우에는 어떠한 방법이 적합한가? 현재 축구대표팀 코칭스텝이이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도 분명한 결론은 내려져 있지 않지만 고지대 도착 24시간 이내에 경기를 하던지 또는 경기적 최소한 2주간의 고지대 적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기간 역시 충분하지 않다. 고지대에서 완전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6주간의 적응기간이 요구된다. 고지대 도착 24시간내에 경기를 하게 되면 고지대의 환경에 노출된 시간이 짧으므로 고지대에 적응이 안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여러가지 생리적인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경기를 치룰 수 있다. 하지만 경기력은 감소될 것이다.

    내년 남아프리카 월드컵 본선을 앞둔 우리나라 축구 대표선수들도 고지대에서 실시될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지대 훈련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충분히 인식하고 아르헨티나전을 대비해할 것이다. 저지대에서 그리스와 첫 경기를 치루고 고지대에서 2차전을 치루고 마지막은 저지대에서 치루기 때문에 2010 남아프리카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삼중고를 견뎌내야할 완벽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될 것이다.

    고지대라는 악조건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루어야하는 남아프리카 월드컵에서 많은 이변이 속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변의 주인공이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되길 기대한다.

    덧) 볼리비아 축구장소인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은 해발 3,577m에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호흡량과 체력적 부담, 적응 문제가 결부되어 내노라하는 강팀들이 고전했다. 현재 피파는 고지대를 활용한 홈 이점을 누리는 팀들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자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여겨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국제 경기 개최 가능한 고도 상한을 정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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