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기억될 소중한 세팍타크로 필리핀 국제대회 후기
    SepakTakraw/photo 2013. 10. 27.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팍타크로 국제대회를 수차례 다녔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5년도에 필리핀에서 개최한 초정대회였다. 필리핀 세팍타크로는 중위권 정도로 오랜 전통과 함께 세팍타크로대회에 자주 참가하였는제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2005년 5월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라는 명을 받아 필리핀으로 향하게 되었다. 




    경남고성군청과 마산시체육회, 그 시절 국내 최강의 멤버로 실업 단일팀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소속팀 선수들과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마음이 잘 통하기 때문에 응집력과 팀 분위기는 좋아질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선수겸 코치직을 맡게 되어 작고하신 배정일 상임부회장님을 보필하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 공항으로 출발하여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약3시간정도 기달려 세팍타크로대회가 열리는 팔라완섬 푸에르토 프린세샤 도시로 이동하였다. 처음 타보는 아시안스프릿 비행기도 탔으며 여자 승무원 유니폼이 아주 섹시했으며 기내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왔다.



    90년대 초반 태국 방콕 킹스컵대회에 참가할 때 처음 꽃 목걸이를 걸어주는 환대를 받은 이후로 필리핀에서 환영 인사를 받았다. 그것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공항에서 악단 소리와 함께 미녀들이 마중을 나와 어떨떨한 기분이었다.



     생애 처음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는 세팍타크로 국제대회는 없었으며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필리핀은 신혼여행 이후 두번째 찾는 곳인데 공항에서 받은 환영을 통해 앞으로 멋진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세계대회 장소에 도착하면 경기 시작전 각국의 대표자회를 한다. 회의를 통해 그 동안 만나지 못한 얼굴들을 확인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자연스럽게 진행하게 된다. 대표자 회의에서 다루는 안건은 일반적이 대회 운영 규칙 및 대진 추첨등을 이야기한다. 국가의 파워가 작용하는 되는 곳이 바로 대표자회의이며 유창한 영어는 더욱도 자국을 돋보이게 한다. 필리핀이 미국 문화를 받아서인지 대회 진행 절차 및 흐름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대회 주최측에서 선수단 전원을 차에 태워 카퍼레이드로 프린세샤도심을 한 바퀴르 돌았다. 아침 7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차를 타고 지역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는데 처음 이런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다. 세팍타크로를 하면서 카퍼레이드를 받고 필리핀은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 근데 카퍼레이드는 30분 이상 하면 엉덩이가 아퍼온다는 사실을 세삼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런 기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차를 타면서 느끼게 되었다.



    개막식에 참가하기 직전 피켓걸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켓걸은 자태가 뿜어져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고 피켓걸을 통해 주최측의 배려를 대충 짐작하게 된다. 개막식 행사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웅장함과 화려함이 가득했으며 체육관 천정에서 애드벌룬과 풍선이 지상으로 쏟아져 내렸다. 세팍타크로대회를 축복하는 음악 소리에 내 마음을 흘려보내면서 전율을 가다듬었다.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경기 장면이다. 세팍타크로 경기는 대회측에서 어떻게 분위기를 조성하는가에 따라 더욱 좋은 기량이 나오게 된다. 최고의 시설과 배려를 보여준 필리핀조직위는 승패를 터나 하나의 축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어 선수들은 더욱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세팍타크로가 개최되는 체육관을 '콜로세움'이라고 불렀다. 도심에서 가장 좋은 건물이 체육관과 리조트 딱 두개 밖에 없어 보였다.^^



    프린세샤 시장님과 여자팀이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이다.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실질적인 최고의 권력자인데 아주 편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은 동네에서 세팍타크로 국제대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모자를 쓴 시장님 때문이다. 현지에서 들은 바로는 돈이 넘친다고 한다.



    대회 기간 내내 한국팀을 보호해주고 안내를 해준 가이드와 운전사의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얼굴이 영화 배우와 비슷한 면이 있다. 왼쪽은 가이드 '잉글버드'이고 오른쪽 '어클'이 운전을 담당했다. 언제나 항상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주고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이 끝까지 안전을 책임을 주는 성의와 배려에 감동했다. 보기 드문 자원봉사 정신에 솔직히 놀랐다.



    세팍타크로대회 선수단이 묵는 호텔은 아담한 리조트였으며 예쁜 수영장이 있어 게임을 마친 후 피로를 쉽게 풀 수 있었다. 저녁에는 방에서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며 세팍타크로 이외의 부대시설이 완벽한 대회를 준비한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놀러왔는데 세팍타크로 게임을 뛰기 위해 왔는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8년이 지난 선수들의 모습이다. 여자선수들은 결혼을 하였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선수는 딱 한 선수 밖에 없다. 이때만해도 참 순수하고 세상을 모르게 운동이 좋아서 공만 찼던 시절었다. 다시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호텔 로비에서 코니카미놀타 디미지 Z2 카메라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을 찍은 사진이다. 대회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으며 모두들 웃는 모습을 사진 한장에 담을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사진이다. 승패를 떠나 세팍타크로를 사랑하는 친구이자 파트너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사진 중 가장 소중한 사진 중 하나이다.



    2005년에 참가한 필리핀 세팍타크로 국제대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주었다. 한국팀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으며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조직위는 손님을 맞이는 정성과 노력이 얼마나 큰 국위 선양이 되는지 알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필리핀대만큼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없었다. 하루빨리 필리핀 세팍타크로가 경쟁력을 갖추어서 자국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길 기원하며 한 번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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