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경질이 불편한 이유
    Monologue/sport 2011. 8. 19.
    SK 와이번스 프로 야구팀을 최고의 팀으로 탈바꿈시키고 야구의 신이란 호칭까지 얻은 김성근감독은 야구를 떠나 스포츠 명장으로써 존경 받을 만한 인물임에 분명하다. 스포츠(세팍타크로)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훌륭한 지도자들을 귀감으로 삼고 배울점들을 노트하면서 실제 응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프로 야구와 비인기 종목 세팍타크로 환경과는 하늘과 땅차이지만 좀 더 거시적인 스포츠 문화에서 김성근 감독의 경질을 바라보면 프로와 아마 스포츠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배울 것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김성근 감독 사퇴 사건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봤다.

    sksports이미지 출처 : www.sksports.net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다"


    프로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의리로 뭉친 아마 스포츠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성근 감독이 언론에 노출된 은퇴 사실은 전쟁터에서 장수가 칼을 버린 것과도 같다. 은퇴를 결심한 사실을 언론에 알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특히 SK팀은 남은 경기에서 좋은 마무리를 한다면 우승도 가능한 상황에서 최고의 우두머리가 은퇴를 한다는 것은 SK 구단에서는 반역자로 몰리기에 충분하다.

    "김성근감독의 갈등 요인"

    필자는 언론을 통해 작성하는 글이기게 정확한 정황을 짚을 수 없지만 김성근 감독은 SK팀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분이다. 최고가 아니면 안되기 때문에 4년 연속 우승을 이룬 감독으로써 정상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감성근 감독은 SK 구단에게 요구 사항이 많았던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중간적인 역할을 하는 프런트는 최선을 다했는가? 의구심이 든다. 만약 누구보다 SK팀을 사랑하고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김성근 감독을 섭섭하게 한 갈등 요인들이 SK 야구를 위한 것이라면 김성근 감독보다 구단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 프로의 세계"

    프로 스포츠는 하나의 비지니스의 연장선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조직에서 오랫동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조직과 한 몸통이 되거나 상대의 흔들어 놓을만한 약점을 갖고 있어야한다. 조직의 이익과 보호를 위해서 개인의 아픔을 가볍게 생각한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 밖에 모르는 한 인간이지만 SK구단은 그렇지 않다. 의리 관계보다 철저한 이윤과 실리를 추구하는 집단이 프로의 세계이며 김성근 감독 경질은 프로의 세계가 어떤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표본이다.

     "변하지 말아햐하는 것"

    프로와 아마 스포츠 문화를 떠나서 한 배를 타고 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믿음과 책임이다. 김성근 감독은 아무리 SK구단과 마찰이 있을 지언정 끝까지 시즌을 마무리하고 용단을 내려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위하기 보다는 선수들과 팀 전체를 위해서라면 최고의 우두머리가 희생을 하는 것이 훌륭한 리더의 자세라 생각한다.

    반면, SK구단은 설령 믿고 맡긴 김성근감독이 룰을 어겼다고해도 끝까지 믿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신임을 보여주는 방침으로써 지도자를 설득하고 보호해야하는 노력을 보여 줘야한다. 하지만 김성근감독을 경질하고 난 후 이만수 감독 대행으로 바로 교체하는 것은 SK구단이 얼마나 비지니스적인지 보여 주는 단면이다.

    어쩔 수 없이 김성근감독을 경질할 상황이라면 김성근감독과 충분한 협의 끝에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했으면 팬의 입장에서 충분히 SK구단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말그대로 SK "생각대로"일사천리 마무리 되었다.

    "불편한 이유"

    프로 야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써 최고의 이슈가 매일 보도 되는 곳이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야구 경기장은 팬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김성근감독 사퇴에 관한 사건은 보다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스포츠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고,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근감독의 처세와 비지니스적인 SK구단의 조급한 성격이 적나라게 들어난 프로 스포츠의 현실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한 인간으로써 안타깝게 생각된다.

    "아쉬움"

    명언 중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SK 와이번스 프로 야구단은 김성근감독이란 인물로 만사가 편안하게 이루어졌을만큼 중대한 업적을 이루어 냈다. 자칭 야구의 신이란 호칭을 얻은 김성근감독을 시즌 중 경질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 필자가 SK구단주라 가정한다면, 김성근사퇴 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며 SK팀에게 영광을 안겨준 김성근감독에게 불명예를 주는 것보다 문제가 불거져 나올만큼 매끄럽게 일처리를 못한 프런트에게 경고를 주고 하반기에 힘차게 SK 야구가 살아나게 분위기를 끝까지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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