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설레인 가족 성장 앨범 촬영 후기
    Life/family 2009. 12. 2.
    출산 후 부모는 아기와 사랑스런 포즈로 촬영한 가족 앨범사진을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예전에는 돌 사진이 전부였는데 요즈음 아기 탄생을 축하하고 영원히 기록하려고 50일 사진, 100일 사진, 200일 사진, 300일 사진, 돌 사진등 다양한 아기 성장 앨범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다. 




    막내 도훈이가 태어나면서 성장 앨범 속에 다섯 식구의 가족 사진도 함께 넣기로 했다. 사진 스튜디오 조명 아래서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여간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기 위해 정지된 자세를 요구하는 것은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일과 같다.

    가족 모두가 함께 사진 촬영할 때 식은 땀이 쫘악 흘러 내렸으며 촬영 후 최종 사진을 보게 되었을 때 자신의 표정과 포즈가 어설프다는 것을 느꼈다. 촬영할 때는 모델처럼 느껴졌지만 정작 나온 사진들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서 역시 사진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가족 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가족 티셔츠를 준비하고 사진 스튜디어에 가는 길이 가슴 설레였다고 한다. 결혼 10년만에 다섯 식구가 탄생되고 난 후 처음 가족 사진을 찍을 때 정말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쇼핑센터 안에 사진 스튜디오가 있어 사진 촬영 전 동현, 은화에게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고하니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사진사 지시에 포즈와 행동을 잘 따랐으며 매우 적극적으로 사진 촬영에 임했다. 아이들의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게 되었다. 마음 속으로는 '어느새 이렇게 부쩍 커버린 것인가...' 중얼거렸다.

    첫째, 은화는 어릴적부터 아빠의 모델이 되면서 여유 있게 사진 촬영 포즈를 잡고 촬영 분위기를 살렸다. 사진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촬영 후 목에 두른 스카프가 왠지 모르게 촌스러워보여 약간 마음에 걸렸다. 마음 같아서는 일일이 내가 직접 사진 촬영 세팅을 하고 카메라를 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조금 더 커서 숙녀로 변신할 때 아빠와 함께 여행도 하면서 은화를 멋있게 찍어 줄 생각이다.


    세련된 모델처럼 작품을 만들려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온갖 표정을 지어도 왠지 모르게 2%가 부족해 보인다. 모델 사진처럼 느껴지지는 않지만 오히려 어설픈 포즈와 미소가 더욱 사랑스럽게 보인다. 이런 과정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은화야....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뒤정리를 잘 하자... 알쥐..' ^^*


    둘째, 동현이 의상은 참 좋았다. 문 틈 사이로 동현이의 발랄한 끼를 잘 표현한 사진이 된 것 같다. 녀석이 장난 끼 넘치는 표정과 포즈에서 자신감이 보이며 촬영하면서 동현이는 카메라 렌즈를 당당하게 바라보았다. 청바지에 하얀 남방이 잘 어울리는 동현이 모습에 과거 어릴적 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였다.^^*


    동현이의 가장 큰 매력은 왕방울 눈도톰한 볼살이다. 어찌나 눈이 큰지 자고 일어나서 동현이를 볼 때마다 눈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요즘 파워레인져 엔진포스에 완전 푹 빠져 사는 동현이와 사진 속 동현이는 전혀 다른 아이처럼 느껴진다. '동현아.... 한글은 깨쳐야지... 공부 좀 하자...' ^^*


    막내 도훈이 사진은 007 작전을 총동원하여 촬영하여 이루어낸 작품이다. 아기 사진 촬영(돌사진)은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다. 아기의 콘디션에 따라서 사진의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으며 하루, 이틀 점점 촬영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100사진을 200일 때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보게 된다.


    사진 스튜디오 안에서 도훈이 표정을 살리기 위해 엄마는 3~4일전부 콘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평소 도훈이의 생리적 주기를 완전히 파악한 엄마는 촬영 날짜를 잡고 당일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사진 스튜디어에서 촬영할 때 아기가 피곤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사진사 뿐만아니라 엄마와 아기 모두 생고생이 될 수 있다.


    50일 사진은 별 무리없이 사진 촬영이 이루어지는데 100일 사진은 아기 성장 시점에 있어서도 민감한 시기여서 100사진을 찍는 것을 가볍게 여겼다가는 아기 사진 촬영 후 아기가 몸살을 앓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엄마는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막내 도훈이 사진 촬영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 사실 사진 촬영 예약한 날짜에 사진을 찍는 분이 과연 몇 퍼센트가 될지 궁금하다.


    아기 사진 촬영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도구는 물방울이다. 물방울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 속에서 행복과 즐거움이 나타나나기 때문이다. 물방울을 부는 방향이 아기 사진 촬영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가족 성장 앨범 촬영하면서 알게 되었다. 만족할만한 사진을 위해서는 물방울도 필요하지만 물방울이 적재 적소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큰 부채도 필요하다.


    다섯 식구를 갖게 되어 많이 힘들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가족은 나에게 있어 부와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가족의 의미를 잘 설명한 빌 오히언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특히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또한 거기서 받은 에너지의 일부를 다른 누군가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행동 특성이 금방 알아 볼 수 있듯이 자녀의 가장 큰 교육은 학교에서의 성적과 경제적인 뒷바침이 아닌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의 뿌리는 바로 가족의 사랑과 의미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사랑 받은 자...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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