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덕여왕', 춘추공이 덕만공주를 선택한 이유
    Monologue 2009. 10. 20.

    매주 선덕여왕 드라마를 보는 낙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덕만공주가 성장하는 모습은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어제 방송한 49회편(월)에서는 춘추공이 덕만과 손을 잡게 되는 과정이 주제였으며 덕만공주의 넓고 깊은 그릇(속마음)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또한 미실의 복선과 덕만공주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미실을 제압하기 위해 덕만공주의 새로운 조세제도를 내세우며 종부세를 발표하였으나 미실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지략을 펼쳐나가 화백회의를 통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이에 덕만공주는 당황할 것으로 보였으나 바로 그자리에서 화백회의가 결정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간파하여 다시 미실을 압도하였다.

    만장일치의 화백회의 결정 방식이 다수결 방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하는 덕만공주의 언행은 위기 극복 능력이 본능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덕만공주에게 혜안이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혜안은 불교에서 우주의 진리를 밝게 보는 용어로써 모든 현상에 집착을 버리고 차별의 현상계를 보지 않는 지혜라 말한다. 쉽게 말해, 사물을 꿰뚤어 보는 안목과 식견을 덕만공주가 얻게 된 것이다.

    화백회의 내용에 앞서 춘추공과 덕만공주의 대화 속에서 덕만공주의 속 마음이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덕만공주는 비담이 말한 그대로 미실과 그릇 자체가 틀렸다. 덕만은 자신이 그릇이 크지 않다고 느껴지게 된다면 언제든지 나와 손잡지 않아도 된다고 춘추공에게 이야기 하는 순간 이미 덕만은 신라의 왕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느껴졌다.



    반면, 미실은 '내가 너무 늦지는 않았는가?'라는 말을 하는 순간 앞으로 펼쳐질 미실의 미래에 관해 복선을 암시했다. 선덕여왕 드라마 속의 미실은 분명 대단한 능력을 소유한 자이나 결국 자신의 욕망이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게 되었을 때 비로소 한 인간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실은 욕망을 덕만공주는 희망을 품었기에 드라마 속의 두 주인공의 대결은 이미 끝이 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실의 욕망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지만 덕만공주의 희망은 신라를 위한 것이기에 확연한 그릇이 차이를 느꼈던 춘추공은 이것을 간파하여 결국 덕만공주와 손을 잡은 것이라 판단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덕여왕을 보면서 주옥 같은 대사와 서로의 심리전을 교묘하게 자극시키는 연출은 시청률 1위의 드라마로써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서서히 다가오는 결말이다. 미실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쉽게 보여지기 보다는 덕만공주를 진정으로 미실이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통하여 결국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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